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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각자의 나이듦 Nov 19. 2021

택시는 할머니에게도 편리한 서비스일까?

지금의 고령층이 겪는 이동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모빌리티 서비스

저의 친할머니는 고모와 가까이 살고 계십니다. 할머니의 주요 외출 경로는, 게이트볼장입니다. 주 5회 정도, 꼭 게이트볼을 치지 않으시더라도 외출에 의의를 두고 다녀오십니다. 고모는 매일 최대한 할머니를 모셔다드리고 모셔오려고 노력하십니다. 사실 택시를 타도될 거리이고 할머니가 속초의 시내에 살고 계셔서 택시 잡기가 어렵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왜 고모도 바쁘고 허리도 아프시면서 매번 직접 움직이시냐고 여쭤보았습니다. 

"엄마가 택시를 잡으면 잘 멈춰주지 않더라고. 뭐 매번 그런 건 아니지만.. 내가 모셔다드릴 수 있을 때까지는 모셔다드려야지." 


할머니도 비슷한 이야기를 여러 번 하셨습니다. 

"노인네가 타고 내리는 속도가 느리다고 택시가 비어있어도 쌩 지나가 버리는 택시도 많고, 잘 모른다고 생각하는지 괜히 뺑뺑 둘러서 항상 나오던 택시비보다 훨씬 많이 나오는 경우도 있어." 


교통 약자에게 이동이 편리해지려면 우리 기준에서의 편리함보다 더 깊이 고민해야겠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면 '에이 할머니 그런 게 어딨어-! 그냥 택시 기사 아저씨가 못 보신걸거야 ㅎㅎ" 라고 답했지만, 이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이 많아졌습니다저에게 택시는 버스나 지하철에 비해 비싸도 확실히 편리한 서비스입니다. 제가 원하는 곳까지 부를 수 있고 내릴 수 있어서 이동의 '즉시성'을 만족시켜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할머니에게는 택시가 확실히 편리한 서비스라고 할 수 없습니다. 어플을 이용해서 택시를 부르는 방법은 어려워서 택시를 직접 잡으려면 큰 길가에 나가야 합니다. 빈 택시가 지나가기를 대부분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어떻게 할머니에게도 편리한 서비스로 만들 수 있을까요?  

 택시 기사님들이 의무적으로 고령친화적인 소프트 스킬에 대한 서비스를 연수하도록 하고 교통 약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였을 때 무언가 보상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고령친화적인 택시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 사례로는 우버가 제공하는 우버어시스트 (uberASSIST) 기능이있습니다. 우버 앱 내의 우버어시스트 버튼만 누르면 장애인, 임산부, 노인 및 교통약자 승객을 모시는 데 필요한 지식과 안전 요구 사항에 대해 교육을 받은 기사를 호출할 수 있습니다. 우버 어시스트를 불러도 비용이 추가되는 것은 아닙니다. (출처 우버 코리아 홈페이지 https://www.uber.com/ko-KR/blog/seoul/uberassist/



또는 미래의 모빌리티, 자율 주행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래에 실제 사례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1. MaaS (Mobility as a Service)를 지방에 우선 도입한 일본 

* MasS : 공유 모빌리티 플랫폼을 중심으로 하는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스마트폰 하나로 카셰어링뿐 아니라 철도, 택시, 자전거, 전동 스쿠터, 주차장, 라이드셰어, 렌터카, 그리고 숙박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글로벌] 노령사회 일본의 MaaS, 모빌리티 격차 해소할까 


지역에 사는 고령층의 어려움 중 하나가 '이동'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해결책을 실험하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요약

세계경제포럼은 일본에서의 MaaS가 전 세계 고령층 모빌리티 격차 해소의 모범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노인에게는 자가용을 대체할 새로운 이동 수단이 필요히다. 그러나 전철과 버스로 대표되는 대중교통은 일본에서조차 고령자가 이용하기 쉬운 서비스는 아니다.

일본의 경우 수십 년간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로의 인구 유출이 지속돼 지방의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됐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일본은 대도시에서 주로 적용되고 있는 MaaS를 지방에 우선 도입했다.



2. 일본 농촌 지역을 비즈니스 기회로 삼아 온디맨드 버스 서비스 시범 운영 사례 

SWAT Mobility 는 일본 농촌 지역을 비즈니스 기회로 삼아 2020년 12월-2021년 2월 말까지 니가타시에서 온디맨드 버스 서비스를 시험 운영했다고 합니다. 

요약

SWAT Mobility는 이러한 새로운 모빌리티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 중 하나입니다. 2015년 싱가포르에서 설립된 이 회사는 2020년 일본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경로 검색 앱처럼 두 지점 사이를 이동하는 대신 라우팅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여러 지점을 중심으로 효율적인 경로를 계산합니다.

“지역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면 지역 소비 활동을 확대하고 지역 발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실현하는 데 우리 기술이 뒷받침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 지사 대표이사 Masashi Suehiro)


이 서비스의 장점은 3가지입니다. 


(1) 주 이용자가 고령층이라 타고 내릴 정류장을 지정할 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전화 예약이 모두 가능하도록 설계 

(2) 승객이 버스를 갈아타지 않고 목적지까지 이동 가능 

(3) 정해진 시간표가 아닌 자신의 시간에 이동할 수 있다는 것. 겨울의 버스정류장에서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이점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점은 '가격'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새로운 대중교통 시스템인 주문형 버스가 택시와 시내버스의 중간 가격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3. 전화 예약으로 운영되는 시골 고령자의 다리 '디맨드 교통' 사례도 있습니다. 

이동 수단이 마땅치 않은 노인들을 위해 마을 단위에서 힘을 합쳐 고령자 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모델이 시골 고령화 지역 공공 교통 서비스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으면서 일본 각지로 확산하여 현재 전국 120여 개 마을에서 운행 중이라고 합니다. (책 발행년도 2017년 기준) 


디맨드 교통은 사전에 예약하면 차가 지정된 시간에 지정된 장소에 마중 와서 목적지까지 바래다준다는 점에서 사실상 택시에 가깝다. 

여러 명의 예약자가 함께 이용하고 운임도 저렴하다는 것이 택시와 다른 점이다. 

버스가 주민들의 모임 장소 역할을 한다고 해서 '커뮤니티 버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합승 택시형의 '도어 투 도어형' 과 '디맨드 정류장'을 설치해 운영하는 중간형으로 나뉜다. 

운영 비용은 보통 운임 수익, 광고, 지자체의 보조로 충당된다. 

마을 단체가 운영하는 곳, 택시회사가 위탁받아 운영, 개인 자격으로 영업도 가능하다. 

지자체들은 디맨드 교통이 집에만 있던 고령자들을 밖으로 끌어내면서 건강을 증진하는 효과가 있어 고령자 의료비를 억제 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출처 : 책 초고령 사회 일본에서 길을 찾다_김웅철 지음) 



위 사례들이 모든 고령 친화 모빌리티 사례를 대변할 수 없겠지만, 모빌리티 서비스가 고령 친화적으로 기획되려면 어떤 지점을 살펴야 할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서비스의 패턴을 살펴보면, 

1. 승객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탑승/하차 장소와 원하는 탑승 시간을 입력해서 버스를 예약합니다. 

=> 어플 사용이 쉽지 않은 과정일 수 있습니다. 어플의 사용을 간단하고 직관적으로 설계해야 하고 이 과정을 쉽게 하기 위해 '전화 예약'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2. 응용 프로그램을 세 가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승객 앱 / 드라이버 앱 / 운영자 앱 승객 앱


운영자 앱은 실시간으로 차량의 움직임과 과거의 움직임 이력을 확인할 수 있고 라이더를 관리합니다. 이동 정보를 분석하여 서비스 수준을 향상할 수도 있습니다. 

=> 서비스 하나를 운영하기 위해 세 가지 버전의 응용 프로그램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은 또 다른 축이 관여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3. 승객이 지불해야 할 가격 설정을 해야 합니다. 

편리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과 동시에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부담 없는 가격을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 가격을 낮추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나누어 내기' 가 있습니다. 서비스를 한 달씩 구독 결제하게 설계하고 사람을 여러 명 모아서 지불하게 만들면 가격을 낮출 수 있습니다. 



살펴야 할 지점을 정리해보니 작은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특히 위의 사례들이 모두 지역 단위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지역에 살고 계신 고령자도 많고 도시보다 교통 서비스가 다양하지 않으니까요. 저도 지역 사회에서 자율 주행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고령층, 교통 약자의 삶에 어떤 변화와 가치를 가져올 수 있을지 더 궁금해졌습니다. 


제 3자, 가족이 서비스 이용 요금을 지불하고 수혜자는 고령자가 되도록 설정하면 어떨까요? 여기에 돌봄, 헬스케어 기능을 접목하면 어떨까요? 다음 편에는 마음대로 상상해 본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 



출처 & 참고 자료  

책 스마트 모빌리티 사회_이재호 지음 

책 움직이는 미래_서울 디자인 재단 지음  

책 초고령 사회 일본에서 길을 찾다_김웅철 지음

책 미래자동차 모빌리티 혁명_정지훈, 김병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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