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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각자의 나이듦 Jan 14. 2022

고령 승객을 위한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생길거야.

[미래 키워드 시나리오] 미래 모빌리티가 고령화 사회에 가져 올 변화 2

*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며 적은 가상의 시나리오입니다.

* 아래 키워드를 중심으로 작성하였고 반쪽 시나리오 (미완성) 입니다.

키워드 #고령친화적 #미래자동차 #자동차옵션

* 시니어/실버 참여자분들과 함께 시나리오를 완성해나가는 공동 창작 워크숍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몇일 전에 진짜 새빠지게 일한 돈으로 드디어. 드디어 차를 바꿨다.

이번에 차를 바꾸면서 꼭 넣고 싶은 기능이 있었는데 차 구매할 때부터 그 기능이 되는 차량만 찾았다.

바로 앞 자리의 이야기를 뒷 자리에는 크게 들리게끔 하는 기능!


이 옵션의 이름은 '대화 모드'

고령의 승객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뒷편과 앞편의 이야기가 서로 크게 들려서 달리는 차 안에서도 소통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


옛날에 차 구매할 때면 블루투스 기능을 옵션으로 넣을지 말지 선택했었던 것처럼

고령의 승객과 함께 차량에 탈 일이 많다면 이 옵션을 추가하면 좋다.

 

사실 전기차도 이런 면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다니기에 좋은 차량이었다.

차가 굴러가는 와중에도 워낙 조용하다보니 뒷자석에 앉아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께

말을 건네기가 크게 어렵진 않았다.

그래도 두 번정도는 반복해서 이야기해야 했으니 차 안에서는 침묵의 시간이 더 많았지만 (ㅎㅎ)


이것도 참 옛날 일인데, 이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친할머니를 모시고 고모네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갔을 때 일이다.

고모, 고모부가 앞자리에서 이야기를 하시고 나는 뒷 자석에 할머니와 함께 앉아있었는데

두 분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셨다. 가족들 간에 일어났던 에피소드였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함께 대화에 참여하며 한참을 웃었는데

문득 할머니는 이 대화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아쉬웠다. 잘 들리지 않아서 무슨 얘기인지 알 수 없으셨던 거다.


또 고모가 할머니한테 뭔가를 물어보시고 상태 확인을 하셔도 할머니는 잘 들리지 않으시니까

동문 서답을 하시고.. 그때 당시에도 차량 내부는 꽤 조용한 편이었는데 할머니의 청력은 우리와 같지 않으니까 말이다.

고모는 몇 번을 되물으시다가 답답하셨는지 외치셨다. (물론 애교가 섞인 외침 :-)


"어휴 정말 내가 확성기에다 대고 이야기를 하던가 해야지! 여기 확성기가 좀 있었으면 좋겠어!! "

이날부터, 앞좌석의 이야기가 뒷좌석에 앉아있는 할머니한테까지 잘 들려서, 그녀도 대화에 참여하며

가족들이 모두 함께 웃을 수 있을 수 있는, 그런 경험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차량 내부 기능이 생기기를 바라왔다.  


진짜 그런 옵션이 생겼다고 해서 얼마나 속이 시원했는지!

이렇게 똑똑한 분들이 많으시니 우리는 잘 이용하기만 하면 된다 :-)


이제는 장거리 여행을 함께 가기는 어렵겠지만

짧은 이동의 순간 순간, 우리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와 농담을 주고받으며

달리는 그 경험을 마음껏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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