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순간마저 귀여워 보여서 괜찮았다.
이제 <귀여운 거 그려서 20년 살아남았습니다> 책이 나온지 석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책이 나온지 며칠 되지 않았던 날의 기록입니다.
-2023년 9월10일 어느 파란 날
어제는 정말 오랜만에 외출을 했습니다.
개인적인 문제가 있은 후로 어디 나가지 않고 거의 일만하고 나가봐야 집근처였는데
오랜 동생이 개인전을 시작해서 다녀왔어요.
저의 98년 학교 동기이자 동생이자 몇 번의 북콘서트에서 기타를 맡아준
남학현 작가의 개인전이 경복궁 근처 엠컬렉트 19에서 열렸어요.
작은 그림이지만 남작가의 그림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지인이라 그런거 아님 -_-;;)
이번 전시의 그림도 아주 좋았어요.
단순히 색을 화사하게 써서 그런게 아니고
그림전체가 좀 더 희망적으로 바뀐것 같습니다.
뭐랄까 시간이 쌓여서 그런지 삶의 밝은면이 더 많이 보여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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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나온거라 전시 끝나는 시간까지 있다가
남작가와 식사도 할겸 새로 나온 책도 눈으로 볼 겸해서 광화문 교보문고까지 걸었어요.\
책을 여러권 내다 보니(?) 어느순간부터 서점에 가서 한번 보는 일이 사라졌던 것 보면
저도 많이 무뎌졌었나 봅니다.
첫 책이 나왔을때는 온갖 서점에 들러 제 책을 보는 일을 한동안 계속 했었는데 말입니다.
광화문 교보문고에 도착해서 책을 찾았는데
매대에 정말 아슬아슬(서점마다 다를듯 한데 어제 광화문 교보에서는) 올라가 있는 거예요.
저렇게 올라간 책을 보면서(연출 아님.정말 저렇게 아슬아슬 있었음) 동생이랑 빵 터졌어요.
살짝 매대위로 더 밀어볼까 했지만
제가 20년 작업하면서 살아온 거랑 비슷하다 생각해서 그냥 두었습니다.
(사실은 밀수 있는 공간이 별로 없..-_-;;)
하루에 세상에 나오는 책종류가 어마무시한데
그나마 매대에 올라가 있는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아슬아슬 위태위태해도 완전히 떨어지지 않았으니까요. ^-^
그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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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이런 순간도 어딘가 귀여워 보여요.
아슬아슬 매대위에 걸친 나의 귀여운 책.이런 느낌이요.
저는 그냥 이렇게 아슬아슬 위태위태 매달려도 계속 살아남아 그리고 쓰고 싶습니다. ^-^
세상사가 너무 고되어 되도록이면 귀엽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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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12월 15일이니,
책이 나온지 석달가까이 시간이 지나고 있습니다.
이맘때쯤의 오프라인 계획이 있었지만(-_-;;;)
건강상의 문제로 일단은 모두 미루어 두었습니다.
네 늘 그렇습니다.
그리고 아슬아슬 오프라인 매대의 놓였던 책 처럼
또 아슬아슬 계속 온라인에도 걸쳐 있습니다.
몸이 회복되는대로
조만간 무언가 또 만들어 볼 생각이니
어떻게든 계속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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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책은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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