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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탱볼에세이 Nov 28. 2023

오다이바가 뭐길래

수상버스 in 유리카모메 out

 어릴 적 이수영 가수의 서사 있는 뮤직비디오를 재밌게 보았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노래는 덩그러니가 아닐까. 오다이바는 바로 덩그러니의 유명한 촬영장소다. 자유의 여신상이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달까.


 인공섬인 만큼, 독특한 교통수단인 수상버스와 유리카모메가 존재한다. 오다이바로 향할 땐 수상버스를 다시 시내로 돌아올 땐 유리카모메를 이용했다. 걸어서 가기 어려운 곳을 독특한 교통수단을 타고 이동하니 더욱 특별해지더라.


 수상버스는 아사쿠사 료쿄쿠 리버센터에서 탑승했다. 인기가 좋아서 이틀 전 온라인으로 구매했다. 오다이바에서 노을을 보기 위해 가장 마지막 배편인 15시 10 분행을 선택했다. 한국에서도 한강 배 타기가 쉬운 일이 아닌데 도쿄에서 배를 탄다니 설렜다.


 스미다 강을 따라 도쿄 스카이트리부터 오다이바 레인보우 브리지까지 항해하였다. 물길을 따라 도쿄를 바라보니 색다른 모습이었다. 배를 타고 지나가니 공원의 사람들이 열심히 손을 흔들어주었다. 마치 연예인이 된 듯한 기분이 들더라.


*구매처: https://www.waug.com/ko/goods/129970

(내돈내산으로 와그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수상버스 자세한 운항코스: https://qrtranslator.com/0000005757/000014/

 오다이바에 도착한 시간은 16시 25분. 해가 지려고 해서 빠르게 자유의 여신상이 잘 보이는 육교로 올라갔다. 거대한 자유의 여신상을 가까이 마주하니 잔뜩 반가웠다.


 사실 이수영 덩그러니 뮤직비디오에 남자주인공으로 고수가 나오는데, 여자주인공인 공효진과 오다이바에사 데이트하면서 아이스크림 콘을 먹는다. 고수가 아이스크림을 한 손에 들고 자유의 여신상을 따라 하는 모습이 귀여운 포인트. 나도 그런 고수를 따라 하려고 아이스크림 콘을 샀다.


고수처럼 사진 찍으려고 혼자 아이스크림을 번쩍 드는  내 모습이 웃겼다. 하지만 어릴 적에 재밌게 봤던 뮤직비디오의 실제촬영지에 와서 그 이야기처럼 아이스크림을 먹어보고 자유여신상 따라 할 수 있다니 감격스럽기도 했다. 이 정도면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즐겁게 인증샷을 찍고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렸다. 친구들이 미국 간 줄 알고 놀라더라. 미국에 안 가봤지만 잠깐 미국에 간 기분이 들 수 있는 도쿄가 새로웠다. 일본 도쿄 자유여신상을 보며 미국여행에 대한 꿈을 품었다.


아름다운 전망으로 유명한 텔레콤 전망대로 향했다. 굉장히 유명해서 특별히 유료전망대인데도 방문했다. 자유여신상 뒤로 레인보우 브리지와 도쿄타워가 아름다운 빛으로 반짝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도쿄의 랜드마크인 도쿄타워가 여기에서도 또렷이 보이다니.


푹신한 소파가 많이 마련되어 있어서 바깥 경치를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거기다 전기콘센트가 곳곳에 있어서 핸드폰 충전도 할 수 있더라. 입장료 500엔(4,500원)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밤늦게까지 운영해서 마음 편히 도쿄의 야경을 두 눈에 듬뿍 담았다.


텔레콤전망대는 역이랑 바로 연결되어 있더라. 오다이바를 빠져나오면서는 유리카모메를 탔다. 유리카모메는 부산-김해경전철이랑 비슷하다. 빌딩 사이를 다리 위의 기차로 슉슉 지나가니 내가 마치 차가 된 것만 같았다.


 오다이바에 수상버스를 타고 가서 유리카모메를 타고 나오는 계획이 너무 완벽했던 탓일까. 숙소에 돌아와서 보니 텔레콤 전망대에 가방을 두고 왔더라. 결국 그다음 날 가방을 찾으러 오바이바에 이틀 연속으로 가게 됐다. 


놓고 온 가방 속에 여권이 들어있던 터라 오다이바의 추억은 그 어느 곳보다 강렬히 남았다. 다음엔 진짜 미국 자유의 여신상에 가서 아이스크림콘을 먹으며 자유의 여신상을 따라 하리라. 마음속으로 계획을 세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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