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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탱볼에세이 May 02. 2024

[치앙마이 53일 차] 커피 맛있는 집

드디어 찾았다

 매일 한 잔씩은 커피를 마신다. 치앙마이 근처에 산지가 많아서 원두 재배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덕분에 어느 카페를 가도 꽤 괜찮은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여기 커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80밧인데, 라이트로스트는 100밧이라 신기했다. 그래서 80밧인 아이스 라떼를 달게 부탁했다. 분명 달달한 커피인데도, 원두맛을 잃지 않고 정확하게 느껴졌다. 그동안 맛이 괜찮은 커피를 마셔왔다. 근데 오늘 커피를 마시고 깨달았다. 맛 좋은 커피가 분명히 있단 걸. 순식간에 흡입해 버린 첫 번째 커피.


 망설임 없이 두 번째 커피를 주문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다크로스트. 시큼한 산미가 있는 것도 싫고, 씁쓸하거나 탄 맛이 느껴지는 것도 싫다. 다크로스트 원두를 줄곧 피해왔던 이유다. 하지만 여기 커피라면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 지더라.


 결과는 역시나 성공. 다크로스트인데 씁쓸하지도, 시큼하지도 않고 원두의 진한 풍미가 제대로 느껴졌다. 부담 없는 맛에 잠시 커 잘 알(커피 잘 아는 사람)이 된 것도 같다. 커피를 잘 모르지만, 처음으로 치앙마이 카페에서 커피를 두 잔이나 마신 곳임엔 틀림없다.


 오래된 빈티지 소품과 엔틱 가구들은 이곳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완성시켜 준다. 시원한 에어컨이 없고 좌석이 그리 많지 않아서 오랜 시간 체류는 어렵지만, 커피를 목적으로 가기엔 후회 없다. 치앙마이에 장기체류하며 오래 머물며 노트북 작업하기 좋은 카페가 기본값으로 길들여져 있던 내게 이 카페는 일깨워준다. 원래 카페는 커피를 마시는 곳이란다라고.


 다음번에 다시 간다면 아이스 아메리카노 라이트로스트, 미디엄로스트도 도전해 봐야지. 모쪼록 다음을 기약하게 되는 커피 거래처를 찾아서 기쁜 날이다. 물론 이 글은 내 마음의 안식처인 단골찻집에서 쓰고 있다는 사실도 밝힌다.

1. 커피 맛있는 집 : Flo Coffee Brewers

위치: https://maps.app.goo.gl/inR2ujQCBXrUfqX36

2. 차 맛있는 단골집 : Monsoon Tea Wat Ket

위치: https://maps.app.goo.gl/QCMV5mgqtA2Ture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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