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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동 Nov 28. 2023

뚝심이란 무엇인가

데이터를 믿을 것인가, 나 자신을 믿을 것인가

본인이 계획한 일을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것으로, 어려움이 있어도 본인이 생각한 그 길 끝에 도달하기 위해 만들어 가는 도전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일상에서는 '낄끼빠빠' 라고도 할 수 있고, 진행하는 일에 있어서 유동적인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보통은 기획을 믿고 굳건히 나아가는 편이긴한데 이런 마음을 지니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챗GPT 에게 물어봤었다. 


'본인을 믿고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결국은 그곳에 도달하는 것이다.'


얼마전에 어느 회사 대표님과 미팅에서 인상깊었던 이야기가 있었다. 일반적으로는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어트리뷰션을 통해 유입되는 사용자들, 더 많은 회원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어느 채널이 효과적이고 어느 서비스가 사용자에게 매력적인지 데이터를 알고 싶어한다. 아무리 기획을 탄탄하게 하더라도 반드시 구멍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더 깊이있는 기획을 통해 서비스를 배포하고 싶어 하는것은 여느 기획실에 있는 사람들은 다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불안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기획을 하고싶어하니까. 


'집중해서 잘 생각하면, 돼. 리드를 해야지 팔로우 하려고 하면 안돼. 기획자가 왜 그런 도구에 의지 하는거야? 그러면 안돼는 거야.'


난 이부분에서 분명 충격을 먹었다. 왜?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게 되면 반드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는게 아닌가? 기획을 더 단단하게 해주는 데이터를 참고하는게 옳지 않은걸까?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는걸지 궁금해서 좀 더 생각해봤다. 


분명, 데이터는 중요하다.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절대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속물처럼 보이거나, 내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꼭 거짓말을 보태어 에둘러서 두루뭉실 하게 말하는 경향이 있다. 나도 그렇지만 문장속에는 여러 힌트를 넣은채로 의도를 담아 이야기 한다. 그 의도를 알아채는 것은 쉽지 않다.그 사람과 어느정도 교감이 있는 상태여야지만 가능하다. 그렇다면 더욱 더 데이터가 중요한게 아닐까? '어느정도의 교감' 은 분명 연차로 따지면 최소 6개월 정도 교류를 갖고 있어야 하고, 최소 2년 정도의 정량 데이터가 있어야 가늠할 정도일 것이다. 한 사람에 대해서 알아가려면 최소 4계절은 지나야 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닌것 처럼말이다. 그정도로 데이터가 가진 힘은 강력하고 고객 한 사람에 딱 맞게 적절히 적용될 가능성을 높여준다.


'근데, 뚝심있게 기획을 탄탄하게 하게 하면, 리드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은 무슨 말일까? 데이터를 모르는데 그게 가능할까?'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기로 했다. 시야를 넓힌 상태로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혹은 대다수의 사용자와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의 입장도 고려해보고 회사의 이익과 가치, 매출, 순이익, 구성된 팀 등을 고려해야하는 입장에서의 데이터는 결국 소비자의 목소리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기업이 먹거리를 찾아 나가야 하는 입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반이 된다. 실제로 고객사와 적극적인 소비자의 피드백은 잘 듣고 적용해보려는 태도도 갖고 있다. 그런데도, 정량데이터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은 어디서 기반한 것일까? 


'끌려가는 것이 정말 싫다.'


여느 회사에서 자주 듣던 말인데, 내가 가진 정보를 토대로 추론하기로 이 문장에 기인하고 있다. 강력한 판매자와 플랫폼이 들이미는 말도 안되는 요구사항들을 처리하는 팀을 바라보는 입장이 되면 문득 생각하게 된다.


'어디까지 요구사항을 이행해줘야 하는것인가, 분명 제작과 연구는 우리가 하는데..'


판매를 직접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고서야 도매상들과 공생할 수 밖에 없다. 가격이 무너지지 않게 관리 하면서 동시에 품질과 브랜드이미지를 보장하는 것을 확고히 해야 하는데도 큰 기여를 한다. 우리보다 현지를 더 잘 알고 효율적으로 잘 팔아 주니까. 직접적으로 영업을 하면서 소비자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이니까. 가장 일선에 서서 함께 인생의 전쟁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이니 많은 세부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잘 만든 제품과, 성과라고 하더라도 인지도와 매출이 없으면 결국 브랜드는 죽어 버리는 것이니까. 영업과 마케팅의 입장에서는 이런 디스트리뷰터들은 너무 소중하다고 할 수 있다. 


다른 면에서 봤을때는 의존성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수 없게 된다. 비즈니스에서 의존성이란 어떤것에 종속되는 것을 뜻한다. 가령, 너무 잘 팔아주는 판매상에게 기대어 매출을 일으키게 되면 공생하는 입장으로써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동료임과 동시에 서로에게 누구보다 날카로운 칼을 꽂을 수 있는 경쟁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그렇게 보면 또 그 사람들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리고 관리해야하는 일이 된다. 


하지만 그게 소비자가 되면 그들은 경쟁자가 아닌 공생자, 철저한 충성고객의 이야기가 되기 때문에 다른 이야기인게 분명하다. 그런데도 그런 입장인 것은 강력한 공생경쟁자와 같은 개념으로 바라보는 시선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마 여기에 이유가 있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기술적 입장에서는 의존성관리로 볼 수 있고, 영업에서도 점유율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소비자가 단체인가, 다수의 개인인가로 볼 수도 있지만 같은 개념으로도 두고 바라보는 시선을 가질 수도 있는 것이다. 


'뚝심을 갖고 리드를 해라. 그러면 볼멘소리를 하면서도 따라오게 되어 있다. 그만큼 기획과 서비스가 탄탄하다면 말이다.' 


이것이 사실일지, 혹은 자신을 믿고 동료를 믿고 나아가는 굳은 신념과 같은 것일지, 고집으로만 보일지는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가 판가름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은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른것일지, 아니면 언더독이 믿는 자신의 세계를 넓혀 나가는 것일지.. 계속 경험치를 쌓고 다른 시선에 대한 입장과 생각을 해가면서 여러 시선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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