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 애매하게 남았다면 와인 숙성 스테이크

나의 컬리 레시피

by 나탈리

친구로부터 와인 스토퍼를 선물받은 이후, 우리 부부의 음주생활에 변화가 생겼다. 보통은 와인 한 병을 오픈하면 그날 다 마시거나, 남은 와인을 다 마실 때까지 다른 병은 열지 않았다. 하지만, 스토퍼를 받은 이후 이 와인 저 와인 마셔보느라 애매~하게 남는 와인들이 생겼다. 한 잔 조금 넘게 남았는데 맛은 예전같지 않을 때. 그냥 버리자니 아깝고, 마시자니 다른 좋은 술이 많은데.. 라는 생각이 든다. 어떡하지 고민하다 와인 숙성 스테이크가 생각났다.




집에 빛이 예쁘게 들어와서 매거진 느낌으로 촬영했다. 재료는 거의 다 마켓컬리에서 구매했다. 이렇게 사진을 찍고 나니 벌써 오후 1시 반. 와인 숙성 스테이크는 저녁에 먹을 생각이라 고기를 재워놓기로 했다.


빨래하고 청소하고 빨래널고 커피를 마시니 벌써 저녁이다. 집안일하면 하루가 참 빨리간다. 한 것 없어보이는데, 사실은 엄청 많은 일을 했다. 결혼하기 전엔 몰랐던 일이다. 화장실 세면대가 깨끗하려면 적어도 이틀에 한번은 닦아줘야 하고, 바닥도 사흘이 지나면 먼지가 보이고 하는 것들. 엄마가 집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큼 많은 노력을 하며 살았는지를 체감한다. 평일은 일 때문에 집을 방치하다 시피 하는데, 주말엔 보고 자란 게 있어 그런 것만 보인다. 가끔은 냅두고 싶지만 몸이 거부한다. 할 땐 힘들어도. 깨끗해진 집안을 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남편이 오는 시간에 맞춰 요리했다. 큰 촬영 건이 있어 고생한 남편의 기운을 북돋아주고 싶었다. 조리 과정은 별거 없다.


올리브 오일에 마늘, 고추, 당근, 아스파라거스를 중불로 바싹 익힌 다음, 면에 살짝 심이 있을 때 건져서 함께 볶아준다. 치즈와 소금, 후추를 조금 넣고 더 요리하다가 접시에 담는다. 꾸덕한 맛을 선호한다면 접시 바닥이 살짝 보일 정도로 치즈를 갈아준 뒤 파스타를 올리고, 그 다음에 또 치즈를 산처럼 쌓아주면 된다.


스테이크는 팬에 버터나 올리브 유를 두르고 센 불에서 시어링한다. 이번엔 선물받은 빵도 있어서 남은 마늘로 빵 표면을 살살 칠한 뒤 버터를 발라 구웠다. 마늘을 너무 세게 문지르면 아린 맛 밖에 안 나니, 마늘 향을 묻힌다는 느낌으로 바른다.



타다~!

우리의

저녁 식사.


히히. 거의 식기세척기 수준으로 먹었다. 남편이 스테이크가 정말 맛있다며 칭찬해서 기분이 아주 좋았다. 슴슴하게 궁합이 잘 맞았던 저녁식사. 잘 쉰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