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나에게 프라이팬을 던졌다. 난 당해도 싸다.
“다 내 잘못이야. 미안.”
집을 나와 버렸다. 걷고 또 걸었다. 난 그녀를 떠나야 한다. 그녀를 해할 어떤 의도도 없이 벌어진 일이었다. 커플들이 내 옆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들은 행복해 보였다.
난 그 날을 기억한다. 내가 내 아내 될 사람을 알아본 때를. 그녀는 그녀의 남자 친구와 함께 였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내 심장은 빠르게 뛰고 있었다. 나는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에게 말했다.
“당신과 친구가 되고 싶소.”
나는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녀는 피식 웃었다. 그때였다. 아무 말 없이 그녀의 남자친구 주먹이 내 얼굴을 강타했다.
“이걸로 됐어. 난 이 사람과 갈 거야.”
그녀는 내 팔짱을 끼고 그 식당을 나왔다.
한참을 걷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침대에 얼굴을 파묻고 내게 말했다.
“네가 날 속인 게 아냐. 날 배신한 건 그저 나 자신이 너에게 가지고 있던 기대야. 그러니 널 탓하지 마.”
난 천하에 나쁜 놈이었다. 그녀에게 다가갔다.
“제발, 나한테서 떨어져 줘.”
알았어. 난 일어나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난 개새끼다.
하지만 내가 꼭 알아야 할 하나가 남아 있었다.
“왜 그때 날 택한 거야? 당신은 내 안에서 뭘 본 거야?”
그녀가 날 올려다보았다. 텅 빈 표정으로.
“제발 날 혼자 있게 해 줘.”
난 방을 나와 방문을 닫았다. 그녀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 난 다시 문을 열고 소리쳤다.
“너야, 이 상황을 만든 게. 네가 날 바람피게 만들었다고. 당신은, 빌어먹을 당신은, 항상, 그래 늘 항상 그놈의 좋은 사람이었어. 그놈의 좋은 사람. 아주 지겨울 정도로.”
난 소리치고, 또 소리쳤다.
“말해. 왜 그 날 왜 쫓아왔는지. 당신과 함께 있으면, 너무나 착하고 완벽한 모습에 점차 가슴이 답답해져 갔지. 바람이라도 피니, 좀 풀리더군.”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난 부엌에서 칼을 가져왔다.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끝까지 가 봐. 그 때 왜 날 선택했는지 말하지 않으면 죽여 버릴 거야.”
“지금 말하긴 싫어.”
“말해, 말하라고. 이 사람 돌아버리게 하는 년아.”
그녀는 날 말없이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당신을 사랑해. 지금도, 그때도.”
기억이 돌아왔을 때 난 이미 그녀를 칼로 찌른 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