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융원 Jul 29. 2023

에필로그

생각보다 재밌었다.

새롭게 발견한 사실

이번 글을 작성하는 중에, 실제 주인공들에게 이 계획을 이야기를 했었는데, 내가 왜 예전부터 여성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게 더 재밌다고 생각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이전에는 약간 나도 헷갈렸었는데, 이게 단순한 이성이라서 그런 건가? 나도 어쩔 수 없는 남자라 그런 건가?라는 의심에 쉽사리 인정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가 어릴 때를 생각해 보면, 여자애들끼리는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좋아하는지에 대해서 손 편지를 주고받고는 하는데, 남자애들은 표현을 한다기보다 그냥 보내는 시간으로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확인하는 것 같다.


이번에도 여자 주인공들에게 이 책의 계획을 얘기했을 때는 쓰기도 전에 벌써 감동을 했는데, 남자 주인공들에게 이야기를 하니, "술 취했냐?", "나는 익명으로 해라" 등의 반응을 들었다.


물론 그들도 좋아했을 거라고 짐작하지만, 뭔가 아직은 남자들끼리 이런 마음을 표현하는 게 수줍은가 보다.


뭐 시대가 계속 바뀌고 있으니, 아니면 이미 새로운 세대들은 서로의 감정선을 타며 교감을 하는 거에 익숙하지 않을까라고 기대해 본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건가?

컴퓨터 과학 분야에 보면 페이지 랭크(PageRank)라는 알고리즘이 존재한다.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레리 페이지가 박사과정 때 제안한 알고리즘인데, 웹사이트의 중요도를 측정할 때 쓰는 알고리즘이다.


사이트별 링크에 의해 결정되는 페이지랭크 계산 예시




중요한 웹사이트는 단순하게 생각했을 때는, 많은 웹사이트에서 참조를 하고 있는 웹사이트(E)가 중요한 웹사이트라고 생각을 할 수 있는데, 페이지랭크는 여기에 추가적으로, 조금 더 재귀적으로 접근해서 중요한 웹사이트가 참조를 하고 있는 웹사이트가 중요한 웹사이트다(C)라는 방식으로 계산을 한다.


꼭 모두가 수만 명의 팔로우를 갖고 있는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중요한 사람이 중요하게 생각을 해주면 중요한 사람이 된다.


그래서 나는 내가 중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더 높은 점수를 얻으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고자 한다.




최근에 댓글로, 위에서 말한 "중요함"이라는 표현을 한 작가님께서, "소중함"이라는 표현으로 제안해 주셨다.


그러자 내가 이 책을 왜 쓰고 싶었는지 정리가 되었다.


우리를 포함한, 우리 주변에는 이 책에 나와 있는 것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 자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는 사람

- 많은 사람에게 소중한 사람

- 남들도 나처럼 소중하게 대해줬으면 하는 사람

- 내가 유난히 소중하게 대하는 사람

- 나를 유난히 소중하게 대하는 사람

..


내가 사람들을 통해서 보았던, 선명함이라는 정의는 어쩌면 자기를 얼마나 소중하게 대하는지에 대한 척도가 아니었을까? 


주인공 K가 별다른 행동 없이 빛났던 이유는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Photo by Yoav Hornung on Unsplash

이전 12화 주인공 상: K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