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함석헌 선생님의 말을 읽었다.
“나라에 늙은이가 있어야 합니다. 인간과 민족의 종합적인 슬기와 신념을 상징하는 사상과 덕행의 인물이어야 합니다. 우리 사회에 왜 정신연령이 높은 할아버지가 없습니까? 정신 대접이 없기 때문입니다. 할아버지는 동구 밖의 오래된 느티나무와 같습니다. 그늘을 만들어줍니다. 일하다가 쉬는 곳입니다. 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는 곳입니다. 이 나라는 사람을 키우지 않습니다. 정치적으로 죽입니다. 이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 시대 한 민족의 인격 문제입니다.”
20대 후반 30대 초반 살사댄스를 취미로 즐겼다.
그때 40대는 의외의 사람으로 분리하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나는 그때부터 세대분리가 아니라 세대통합을 말하기 시작했다.
용기가 없어 춤신청을 못하는 40대에게 내가 먼저 손을 내밀기도 했다.
나이대만으로 끼리끼리가 된다면 그 얼마나 비인문학적이고 생명에 반하는 생각인가.
어제 참석한 자리에서 어떤 이름 있는 인문학자가 '늙은이를 무조건 꼰대시하는 말'을 했다.
젊은이들이 무조건 옳다는 것이다.
그건 아니다. 젊으나 늙으나 사람마다 다르다.
과거에 인문학자였을지라도 지금은 아닌 것을 나는 보았다.
왠지 이제는 책도 안읽는 듯한 냄새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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