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트렌드2025 강연회를 다녀와서
내게 있는 그 '무엇'이 무엇일까?
순간 밀려오는 그 어떤 아픔다움을 꺼내 읽는 그것.
어제 한국강사신문 출간기념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쟁기념관에 다녀왔다.
퍼스널 브랜딩 전문가, 업무성향진단 전문가, 이미지 커뮤니케이션 코치 교수 등등등...
강연자들의 응축된 전문성에 나는 그만 기가 죽어버리고 말았다.
내 인생과 별로 관심이 없을 것 같아 처음 오게 된 전쟁기념관이나 둘러보고 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마지막 강연자의 말을 듣기 위해 온 것이므로 끝까지 자리에 남아 있었다.
그 시간이 도착했다. <세계 지성으로부터 얻는 퓨처 인사이트 > 김민태 EBS프로듀서의 강연을 들었다.
김미옥 작가님 북콘서트 때 책방 손님으로 왔던 분이라 알고 있었다. 이 강연을 통해 진정성 있는 인사이트는 목소리를 통해 내 피부 안으로 따갑게 들어왔다. 그곳에서 처음 만난 강연자였다고 해도 한평책방이 섭외하고 싶은 작가 한 명만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코 이 분이다.
다음 방문지가 있어서 조금 일찍 일어서려다 출구 쪽에서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마침 이번 행사 전반의 사진을 찍었다는 작가를 소개 받았다.
경품은 받고 가라고 말해줘서 경품 추첨 시간만큼 더 지체하기로 했다.
이 두 분께 내 번호 46번을 알렸다.
진행자가 40 하는 소리를 내면 잔뜩 기대했다가 46번이 아니면 동시에 아___하는 깊은 실망의 탄식을 내뱉었다. 남자 두 명이 나란히 서서 경품 당첨 안 되는 것에 안타까워하며 그런 표정을 낼수 있는 것일까? 두 분의 박자와 표정이 똑같았다. 나는 터지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고 그 순간의 이미지를 마음의 사진기로 찍었다.
그렇게 잠깐 인사를 나눈 처음 보는 사람이었지만 이 사진작가의 내공과 알 수 없는 깊이가 전해졌다.
순간 꼭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내 특기인 선언행 후생각 방식이 곧바로 작동되어 기록으로 남길 사진 한 장 찍어달라고 했다.
내 마음의 유리창을 두드리는 이슬방울이 맺힌 날을 기념하고 싶었던 것이다. 혼자 찍으면 어색하니 당일 내 마음의 섭외 1번 강연자와 함께 찍자고 해서 나는 사진을 남겼다.
강연회 축사에서 윤은기 회장이 이런 말을 했다.
'강연'이란 강의로 만난 좋은 인연이라고.
그분이 내게 좋은 인연이 되어줄지는 모르지만 나는 문을 두드리라는 것을 내가 안다.
사진작가의 이름은 오재철.
그는 누구일까?
왜 나는 그가 찍어준 사진을 남겨 간직하고 싶었을까?
사진을 바라본다.
얼굴에 묻은 고뇌와 세월의 흔적을 지우고 싶지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며 다시 오늘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