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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YourFarmer Feb 16. 2017

배 타는 남편이 먹던 그 반찬

처음 만나는 밥도둑

행복한 엄마입니다.

딸 셋 아들 하나, 제주에 사는 행복한 엄마, 행복맘입니다.

그리고 배 타는 남편의 아내입니다.

기관사인 남편은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면 보름이 넘게 생선을 잡으며 바다에서 생활합니다. 그런 남편이 배에서 즐겨먹는 반찬이 딱새우장이라고 했습니다.

간장에, 싱싱한 딱새우

육지에 닿지 않는 외롭고 기나긴 바다에서의 시간동안 아무것도 넣지 않은 그냥 간장에다가 직접 잡은 싱싱한 딱새우를 넣고 며칠동안 숙성시켜서 먹는다고 했습니다.

남편의 그 반찬,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간장에, 싱싱한 딱새우. 남편의 그 반찬을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그냥 간장이 아닌 정성스럽게 달인 간장으로, 남편을 위한 딱새우장을

너도나도 입맛에 딱 맞는 딱새우장

직접 만든 딱새우장은 남편은 물론, 조금씩 나눠먹었던 지인들까지 너무나 맛있다고 했고 그렇게 조금씩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손끝에서 시작해 손맛으로 완성됩니다.

동이 트기도 전 이른 새벽, 수협에서 직접 수매한 싱싱한 딱새우를 크기별로 선별합니다. 바다향이 여전히 묻어나는 신선한 딱새우를 한마리씩, 한마리씩 세척하고, 세척하고, 또 세척합니다.

깨끗한 용기에 깨끗하게 다듬은 딱새우를 넣고 정성으로 끓여낸 양념간장을 붓고 마지막으로 고추를 썰어넣습니다. 손끝에서 시작해 손맛으로 완성되는 행복맘의 딱새우장입니다.

제주도 별미

횟집에서 밑반찬으로, 해물탕 국물 속에서, 제주도에서 딱새우를 만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딱새우는 제주에서 잡히는 가시발새우이며 쏙이라고도 합니다.

특유의 담백함과 고소함을 가지고 있으며 국물을 내면 진한 맛을 내주는 일등 공신이지만 일반 새우에 비해 껍질이 매우 딱딱해서 부재료로만 주로 사용되던 제주도 딱새우. 최근에는 제주도 별미로 인정받으며 다양한 음식으로 두루 사랑받고 있습니다.

딱새우를 활용한 여러가지 요리가 있지만 역시 최근에는 딱새우장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행복맘이 정성으로 만드는 딱새우장은 제주 바다가 낳은 제주도 자연 딱새우를 이미 먹어본 사람에게는 더욱 맛있게, 아직 만나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기대 이상의 감동을 주는 '제주도의 맛'이 되고 싶습니다.

쫍쫍 밥을 부르는 맛

짭조롬한 맛은 밥을 부릅니다. 부드러워 입안에서 녹으면서도 쫄깃함이 살아있는 딱새우살은 여전히 신선함이 남아있습니다.

정성으로 달여낸 양념간장과 고추 덕분에 비린맛은 없고 달큰하면서 입에 착 달라붙는 딱새우장은 간장게장과는 또다른 맛으로 밥도둑이 따로 없습니다.

딱새우장의 매력적인 그 맛

딱딱한 껍질을 톡 하고 까면 나오는 부드러우면서도 탱글탱글 간장이 깊이 베인 새우살을 밥 위에 얹어 한입 먹으면, 딱새우가 만들어내는 특유의 달짝지근한 맛과 감칠맛이 입안에서 인정사정없이 퍼집니다.

지금까지 먹었던 간장게장, 간장새우의 맛은 잠시 잊으셔도 좋습니다.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제주도 새우, 딱새우로 만든 딱새우장이 안겨주는 진한 풍미와 감칠맛을 만나보세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제주도의 별미, 숙성된 딱새우장의 탱글하고 깊은 감칠맛을 느껴보세요.

행복맘은 오늘도, 내일도 내 가족이 먹을 딱새우장을 만듭니다. 나의 딸과 아들이, 남편이, 지인들이 먹을 음식이기에 어느것 하나라도 허투루 넘어가는 법이 없습니다. 누구보다도 가장 철저해야 하기에 행복맘 자신은 고되고 힘들더라도 행복맘의 딱새우장을 드시는 분들은 행복했으면 합니다.

알게 모르게 제주의 식탁에 올라 깊은 맛을 내며 주인공 자리를 기꺼이 내어주던 제주도 딱새우. 
이제 오롯이 식탁 위의 주인공이 되어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을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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