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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쎄오 Jul 29. 2024

지금 내가 잘 살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때

직장생활이 행복하지 않아 고민하는 당신에게

회사에 처음 입사하게 되면 대부분의 직장 새내기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도 바쁘고 새로 시작하는 회사생활에 마음도 설레고 정신이 없다. 하나라도 더 배우고 싶어 일에 대한 의욕도 넘치고 열정도 불타오르는 시기이다. 하지만 한두 해 지나면서 업무에 대한 경험이 늘고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생길 때쯤, 뒤늦게 진지하게 자기 진로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행복하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잘 살고 있는 건가?

이 일이 나랑 맞나?

나는 어떤 일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한마디로 정체성 혼란을 겪는 것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정체성 혼란을 겪으면서 적잖이 당황을 한다. 이미 자신은 취업해서 사회인이 되었는데 사춘기 학생처럼 흔들리고 방황하는 모습에 적잖이 놀라고 불안해지는 것이다.     



 현대 직장인들이 정체성 혼란을 겪는 것은 사실 아주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현대 직장인들이 정체성 혼란을 겪는 것은 사실 아주 당연한 일이다. 왜냐하면 사춘기 시절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 시스템은 모범생을 기르고, 모범생이 안정적인 사회·경제적 성취를 얻도록 아주 정교하게 잘 짜여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20~40대 직장인들은 사춘기 시절에 나를 갑갑하게 하는 부모님에게 가끔씩 소심하게 반항했을 뿐 사실 별로 고민다운 고민을 하지 않았다. 그저 사회가 정해놓은 대로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따라가면 되는 거였고 좋은 성적을 올려서 명문대에 진학하는 것이 사춘기 시절의 목표였다.  

   

그렇게 명문대 입학이라는, 정확히 본질을 이야기하면 머리 좋고 성실하고 모범적이라는 사회적 인증을 받는 데 성공하면 내 인생은 탄탄대로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며 사춘기 시절을 공부만 하면서 보냈다.     

당연히 우리의 사춘기 시절 가장 중요한 것은  “성적”이었고 가장 큰 고민도  “성적”이었다. 부모님과 사회가 그 길이 정답이라고 정해놓았기 때문에 단 한 번도 의심해 보지 않고 고민조차 하지 않고 오직 “학업성적 향상”만을 위해 달리고 또 달렸다.  


  사춘기 시절 자신의 삶에 대한 질문들...

“ 나는 무엇을 하고 싶고 ” ,  “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하고 ” , “ 무엇을 하면서 어떤 인생을 살고 싶다 ” 이런 고민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공부를 방해하는 한낱 잡념일 뿐이었다. 그저 어른들이나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에 따라 진로를 선택했을 뿐 자신이 정말 원하는 진로나 삶의 방향 같은 문제를 놓고 진지하게 고민해볼 기회가 부족했단 말이다.     


대학에 들어가서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는다. “남들 보기에 그럴듯한 좋은 직장에 취업”이라는 사회가, 부모님이 정해놓은 모범답안이 있었고 그 모법답안에 따라 목표를 이루기 위해 충실히 사는 것을 열정적인 삶이라 믿으며 그렇게 살았다. 고등학생 때에는 수능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렸고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는 다시 취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당신은 그렇게 달렸던 것이다.       


근데 취업을 한 후에는 어떻게 되는가? 지금까지는 남들이 정해준대로 잘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인생이었는데... 취업을 이후의 인생은 어느 누구도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정리하자면 취업 동화가 끝이 난 것이다. 옛날 옛날에 두 사람은 역경을 이겨내고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더래요. 이런 동화처럼... “그 사람은 취업해서 행복하게 살았더래요~ 끝.” 이런 결말인 거다.     

내 정체성이 확실하지 않은 가운데 목표는 없어지고 회사에서의 일상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반복되다 보니 당연히 “지금 내가 잘 살고 있는 건가?”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이미지 출처 : 인문학으로 통찰해 본 직장생활 "나는 왜 일을 하는가?" 본문 삽화



이머징 어덜트 후드란 청소년기를 
완전히 벗어났지만정신적으로는 완전한 성인은 되지 못한 시기를 말한다.     



현대를 사는 많은 직장인들이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에 대해 미국 메릴랜드대학교의 심리학자 제프리 옌슨 아네트는‘이머징 어덜트 후드’라는 새로운 생애 발달 단계 개념으로 정의한다.  

   

이머징 어덜트 후드란 청소년기를 완전히 벗어났지만 정신적으로는 완전한 성인은 되지 못한 시기를 말한다. 사춘기 시절 정체성 혼란을 충분히 겪지 않고 성인이 된 사람들은 성인이 돼서도 사춘기 시절과 같은 극심한 정체감 혼란을 겪는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두 번째 사춘기 정도라고 정리하면 되겠다. 그렇다. 당신은 두 번째 사춘기를 겪고 있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두 번째 사춘기를 겪고 있다면 이거 하나 알아 둬라. 두 번째 사춘기는 당신에게만 찾아온 게 아니고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찾아온다는 거다.


그리고 인간 심리 발달은 청소년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평생 지속되기에, 두 번째 사춘기뿐만이 아니라 세 번째 네 번째 사춘기도 내 인생에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직장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정체성 혼란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렇다면 직장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정체성 혼란, 두 번째 세 번째 사춘기가 오게 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첫 번째로는 내가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는 실을 인식하고 내가 겪는 이런 혼란스러운 시기가 좀 더 건강하고 진정한 성인기로 전환하는 발달 과정이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사춘기 시절 정체성 혼란을 적게 겪었기 때문에 성인기 정체감 혼란이 온 것으로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어느 정도 길을 잃고 방황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현대인들은 효율성의 노예라 길을 잃고 방황하는 것은 쓸데없는 시간 낭비라고 질색하지만 당신이 방황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많다. 당신이 방황하면서 보낸 시간에는 그동안 당신이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도 하게 될 것이고 그럼으로써 새로운 사고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런 새로운 경험과 생각들은 당신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중요한 삶의 방향감각이 될 것이다.     


이미지 출처 : 인문학으로 통찰해 본 직장생활 "나는 왜 일을 하는가?" 본문 삽화



두 번째로는 자아 정체감 확립을 시작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자기 이해이다.

대부분의 우리는 어린 시절 부모의 눈치를 보는 것부터 시작해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애쓰며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이 세상의 중심은 남에게 맞춰져 있고 "나"라는 존재를 잊고 살았다. 너무 열심히 바쁘게 살다 보니 "나"를 들여다볼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잠시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다가도 두려움에 그냥 다시 뚜껑을 덮어버리고 "나"에 대해 모른체하며 살고 있다. "나"로 살고 있지만 정작 "나"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모른체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자아 정체감 확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에 대한 이해, 그러니까 자기 이해가 중요하다. 자신이 가치 있게 여기는 것, 흥미롭게 생각하는 것뿐 아니라 자신의 능력이나 취약점 등 자신에 대해 깊이 알수록 삶에서 부딪히는 변화나 갈등, 고민에 대해 더욱 잘 대처할 수 있고 극복하기 쉬워진다.     


자아 정체감이 분명한 사람은 내가 어떤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더 나아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자기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 반대로 자아 정체감이 불분명하다면 삶의 방향을 잡을 때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좌지우지되거나 시대의 풍조에 쉽게 휩싸이고 방황하기 쉬워진다.       


자아 정체감이 분명한 사람도 방황과 혼란의 시기를 맞이할 수 있지만 그 기간이 그리 길지 않다.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있으니 내적 갈등이나 외적인 변화에 맞닿아도 비교적 안정되고 일관된 방식대로 문제를 풀어나가기 때문이다. 또한 어떤 목표에 도달하려고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답을 수월하게 찾기 때문에 흔들림이 적을 수밖에 없다. 이유가 있다면 성취동기가 높아지고, 그런 것이 삶의 의미가 되기도 해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행복감을 느끼기도 쉽다.       



세 번째로는 삶의 여유를 가져 보는 것이다.

두 번째 세 번째 사춘기는 주로 목표 달성을 위해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었던 본능이 모범적인 삶과 갈등을 일으키며 결핍과 허무감을 느낄 때 찾아온다. 그동안 너무 모범적으로만 살아온 당신에게 이제 조금 여유를 가져도 된다 라는 마음의 신호인 거다.


이럴 때는 삶의 여유를 좀 갖자.

청소년기의 사춘기를 거치고 난 후 당신이 좀 더 성숙해졌듯이 두 번째 사춘기를 잘 보내고 나면 당신의 마음은 좀 더 성숙해지고 삶을 대하는 태도는 한결 여유로워질 것이다.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목표 달성을 위해 정신없이 달려온 당신, 그동안 너무 고생했다.


이제 잠시 쉬었다가 달려도 괜찮다.




많은 분들이 기다리시던 인문학으로 통찰해 본 직장생활 "나는 왜 일을 하는가?"개정판이 

무려 7년만에 출간되었습니다. 


제가 직장생활하면서 수없이 많이 고민했던 내용과 질문에 대한 답을 인문학을 통해서 책에 담아 보았습니다.

직장생활에 고민많은 직장인분들이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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