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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쎄오 Aug 05. 2024

퇴사를 꿈꾸지만 퇴사하지 못하는 당신에게

직장인으로 사는 자신의 선택을 끊임없이 의심하면서 퇴사를 꿈꾸는 사람들


앞에 글에 언급했다시피 우리가 사는 이유는 “행복”이다. 

다시 한번 근거를 제시해 보겠다. 끊임없이 이직을 꿈꾸는 당신, 왜 이직하려고 하는가? 이직하면 돈을 더 많이 받으니까, 복지가 좋으니까, 좀 더 안정적이니까, 큰 회사로 옮기면 주변에 자랑할 수 있으니까, 내 적성에 맞을 것 같아서, 하고 싶은 일이라서, 지금 회사 인간들이 나랑 안 맞아서, 다들 쓰레기라서(회사에  쓰레기들 진짜 많아 그치?). 뭐 대충 이런 이유들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직해서 연봉 오르고 보기 싫은 인간들 안보고 복지 좋은 회사에서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하면 뭐가 좋은가?


 “행복하잖아 !” 


너무 행복하겠지? 그치?

이처럼 우리는생각보다 굉장히 집요하게 행복에 집착하고 있다.  다만 그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

이다. 당신의 모든 결정과 판단과 생각의 중심에는 행복이 있다. 그래서 나는 현대인들을 행복에 대한 지향자 또는 중독자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현대인들은 모두 늘 행복하고 싶어 하는 행복 지향자, 행복 중독자 들이다. 사실 당신의 고민도 사실을 여기서 출발하는 것이다. 


행복 지향자들이기 때문에 늘 행복하고 싶어 한다. 늘 행복하지  않으면 잘 못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일을 할 때도  행복하고 돈을 벌 때도 행복하고 여행을 할 때도 행복하고 사람을  만날 때도 행복하고 그런 삶을 꿈꾼다. 그게 맞는 삶의 방향이라고 여기면서. 문제가 뭔지 아는가? 그런 사람은 “없다”는 거다. 


이미지 출처 : 인문학으로 통찰해 본 직장생활 "나는 왜 일을 하는가?" 책 본문 삽화



문제는 그런 사람은 “없다”는 거다 


일단 늘 행복하면 내가 행복한 상태인지 모르는 게 논리적이지 않은가? 

늘 행복한 상태라면 그냥 행복한 상태가 일상이 되니 정작 행복하다는 생각을 못 하겠지. 그냥 당연한 거지. 그리고 결정적으로 당신 주변에 늘 행복한 사람 본 적 있는가? 없지, 당연히 없지. 행복할 때 도 있고 그저 그럴 때도 있고 불행할 때도 있고 이게 평범한 우리 삶이지 않던가? 


우리는 행복 지향자들이기 때문에 직장생활에서도 행복을 꿈꾼다. 행복한 먹고사니즘을 지향한단다. 이런 행복 중독자들 같으니라고! 이건 좀 선을 넘는 거다. 행복을 꿈꾸는 건 당연하다. 잘못 된 것은 당연히 아니다. 본능적인 거니까. 하지만 늘 행복할 수는  없음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직장생활의 본질을 이해하고 

내 삶의 방향을 정확히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행복 지향자이기 때문에 일을 할 때 행복하기를 원하고  직장에서도 행복하기를 바란다. 사실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일을 하면서 지내기 때문에 그 시간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이 당연하긴 하다. 일을 하는 시간이 불행하다면 삶이 불행해지니까. 이런 논리겠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좋다. 근데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늘 행복할 수는 없다. 직장생활도 삶과 동일하다. 행복할  때도 있고 그저 그럴 때도 있고 불행할 때도 있고 이게 우리 직장 생활 아니던가? 


월요일은 괴롭지만 금요일은 즐겁고 너무 행복하다(사실 목요일  점심시간부터 행복감이 밀려온다). 

일하면서 스트레스받을 때도 있지만 성취감을 느낄 때도 있다. 나랑 잘 안 맞는 또라이도 있지만(놀라운 사실 하나 알려 줄까? 또라이는 어디 가나 있다는 사실이다) 은근 죽이 잘  맞는 동료도 있다. 


직장생활이 늘 불행하다면 지금 당장 그만둬라. 당신이랑 맞지 않는다. 하지만 직장생활이 금요일 퇴근할 때 

너무 즐겁고 월요일 출근길이 짜증 난다면 당신은 지극히 정상인  것이다. 



 직장인으로 살고 있는 자신의 선택을 끊임없이
 의심하면서 퇴사를 꿈꾼다.
 
두려움 때문에 퇴사하지 못하는 자신을 용기 없다고
  자책하면서. 


우리는 늘 행복하기를 바라는데 직장생활이 늘 행복하지는 않 으니까 “나랑 안 맞아.” “한 번뿐인 내 인생 이렇게 살아야 하나?”  “퇴사하고 싶다.” “잘 못 살고 있나?”라며 직장인으로 살고 있는  자신의 선택을 끊임없이 의심하면서 퇴사를 꿈꾼다. 두려움 때문 에 퇴사하지 못하는 자신을 용기 없다고 자책하면서. 


일단 당신은 용기 없는 사람이 아니다. 행복해지고 싶다고 무모 해질 필요는 없다(왜 무모하다고 말하냐 하면

"회사가 전쟁터라면 회사 밖은 지옥이다"가 너무 맞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사실을 이해하자. 늘 행복한 삶은 없고, 늘 행복한 직장생활도 없다는 사실을. 마찬가지로 늘 불행한 삶도 없고, 늘 불행한 직장생활도 없다는 사실을. 행복과 그저 그런 상태, 불행할  때가 끊임없이 교차하는 게 우리 삶이고 직장생활이다. 직장생활은 큰 틀에서 보면 돈을 버는 행위인 노동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명 즐거움도 존재한다. 우리는 직장생활의 행복 한 부분은 생각하지 않고 항상 불행한 부분만 생각한다. 직장생활의 행복한 부분도 볼 수 있는 폭넓은 사고와 긍정적인 삶의 프레임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이미지 출처 : 인문학으로 통찰해 본 직장생활 "나는 왜 일을 하는가?" 책 본문 삽화



늘 행복한 직장생활을 꿈꾸면 현재의 직장생활이 불만족스러울 수는 있다. 하지만 늘 행복한 직장생활은 존재하지 않기에 직장생활을 하며 경제활동을 하는 당신의 선택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퇴사하지 못하는 당신이 용기가 없는 사람도 아니다. 오히려 삶을 아주 잘살고 있는 사람이다. 힘든 직장생활 오늘도 잘 끝내지 않았던가? 


수고했다 오늘도. 조금 있으면 주말이다.

힘든 시간은 가고 있고 행복이 가까이 오고 있다. 기운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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