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패션 스타일은 세계적이라고!
태국에 가면 입으려고 큰 맘먹고 준비한 원피스를 입었다.
그런데 남편의 표정이 그다지 탐탁지 않다.
어디서 그런 옷을 샀느냐고 핀잔을 준다.
옷을 입고 길을 걸으며, 예쁜 곳을 찾아 사진도 찍고( 나름 인생 샷 좀 건져 보겠다고 ),
예쁜 카페를 찾아다녀보니 옷이 살짝!! 불편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사진을 찍었을 때 정말! 잠옷처럼 보였다. 남편에게 내색하면 ‘거봐 내 말이 맞지?’라는 핀잔이 더 돌아올까 봐 내색하지 않았다.
속으로는 내가 왜 이런 옷을 내 돈 주고 샀을까 후회를 하며 카페에 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Excuse me ”라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렸는데, 고상해 보이는 서양 아주머니 한 분이 나를 바라보며 말을 건네 왔다. 아까부터 내 원피스가 너무 맘에 들어서 어디서 샀는지 궁금했다며 어느 가게에서 산 옷인지 조심스레 물어본다.
한국에서 산 거라는 얘기를 듣자 실망한 듯 돌아서는 아주머니를 보며, 남편에게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 봤지!! 나의 패션 스타일은 세계적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