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 하는 그곳
구글 지도에 '반캉왓'을 검색하니 내가 있는 올드시티에서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우리는 호기롭게 자전거를 타고 갈 생각을 했다.
자전거를 타고 가며 바라보는 올드시티의 모습은 햇살로 반짝거린다.
조금은 빠르고, 조금은 느린 속도로 움직이며 바라보는 풍경들이 이국적이라 느끼길 얼마 지나지 않아, 자동차의 매연으로 인해 호흡이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치앙마이의 공기는 3월 4월이 되면 한국의 미세먼지는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한다. 12월의 날씨는 그나마 양반이고 하는데, 우리는 청정지역인 거제도에서 와서 더 공기가 안 좋다고 느낀 걸까?
어쨌거나, 10분이면 도착한다던 반캉왓은 10분 20분이 지나도 나오지 않았고, 구글 지도는 계속 10분 후 도착이라고 알려주고 있었다.
아뿔싸!! 다시 보니 구글 지도의 설정 상태가 자동차로 되어 있었다. (엉엉)
무한 긍정인 나는 이왕 이리된 거 열심히 달려가 보자며 페달을 굴렸다.
골목골목 좁은 길을 지나고, 오솔길을 지나 차도를 따라 한 30~40분. 이런 길도 있나 싶을 만큼 신기한 거리를 지나니 어느새 반캉왓 입구에 도착이다.
자전거를 제멋대로 파킹 해 놓고 입구를 찾아 들어가 본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예쁜 아기자기한 마을이었다.
자연소재를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그들의 취지도 예뻤고, 아기자기한 물건도, 오밀조밀 작은 상점들도 모두 나의 취향이었다. 나무와 천, 흙 등 천연 재료들을 사용해서 만든 집과, 물건들이 조화롭게 어울린다. 반캉왓을 다녀온 후 치앙마이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꼭 반캉왓을 가보라고 어느새 권하고 있었다.
힘들여 이곳에 오길 잘했다.
자전거를 타고 온건 더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