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이야기
우리가 생각하는 치앙마이스러움은 새것보다는 옛것, 투박한 나무원목, 비뚤지만 손때 묻은 가구들, 꽃과 자연이었다.
인터넷으로 알아본 기준의 우리 숙소는 합리적 금액, 이동 동선, 인테리어와 그 밖의 환경이 어떤가 하는 것이었다. 그러다 우리의 마음을 빼앗은 곳이 바로 타캄빌리지 였는데, 올드시티에서 가까웠고 조식을 포함한 가격도 나쁘지 않았다.
일단 3일 정도만 있어 보고 다른 호텔을 구하기로 결정했다.
현지에 도착하고 보니, 사진보다 더 마음에 들었던 ‘타캄빌리지’
사실 치앙마이에는 타캄빌리지보다 더 예쁘고, 더 저렴하고, 더 치앙마이스러운 호텔과 게스트하우스가 많다. 그 많은 곳 중에서 우리의 예산과 동선, 취향이 맞는 곳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정이 많은 한국의 문화와는 달랐지만, 수많은 새로운 여행자들에게 적당한 거리에서의 친절함과 적당한 개인적 관심들이 좋았던 곳이다. 그곳에서 우리는 아침이면 알람 소리나 기타 소음을 들으며 기상하는 한국에서의 일상과 달리 맑은 새소리를 들으며 일어났고, 태국 전통 의상을 입은 직원들의 정성스러운 조식과, 인사를 주고받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의 취향대로 찾게 된 타캄빌리지는 치앙마이에 있는 동안 우리의 집이자, 숙소가 되어 주었다.
하루는 조식을 기다리는 와중에 한 서양 아저씨가 미소를 띠며 모두에게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낯선 동양인인 우리에게까지 인사를 건넸을 때 ‘ 뭐 하는 사람일까? ‘라는 의문이 살짝 들기도 했지만, 그 미소와 인사가 우리의 마음의 경계를 와르르 허물어 버렸다.
그분의 미소 띤 인사에 용기를 얻은 우리는 이곳에서 만나게 될 다양한 사람들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나눠보자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것이 우리의 여행을 더욱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다고 감히 말해본다.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멋진 풍경이나, 건물보다는 멋진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