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잠기게 하는 노래를 듣고 있으니
읽고 있는 책의 저자가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누워있는 빅터 프랭클.
매시간 어디 있는 지도 모를 수용소 속 아내를 그리며
아내와 마음의 대화를 나눈 그는
어둠이 깔린 그 차갑고도 고요한 밤이 찾아든 막사에서
하루 중 조금 더 아내를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아니 더 많이, 깊게 생각했겠지요.
그녀를 향한 사랑이 아니었다면
죽음의 문턱에서 그는 과연 살아낼 수 있었을까요.
인간에 대한 구원이 오직 보이지 않는, 잡을 수 없는,
그러나 가장 거대한 사랑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이 감격스럽습니다.
사랑 하나만을 생각하며 죽음의 수용소를 견딘
그를 생각하니 마치 내가 그가 된 듯
마음 한 켠이 시큰합니다.
세상에 어둠이 있으니 영원한 희망도 있겠지요.
그 반짝임이 있으니 우린 또 오늘을 살아가겠지요.
그렇게 베갯잇을 적신 당신의 눈물도
훗날 환하게 빛나고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