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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명 Nov 10. 2024

옆으로 누워


불 꺼진 방, 침대에 누워

아무도 보지 못하게

벽을 방패 삼고

이불을 포옹 삼아 두르고

얼굴을 내 마음 쪽으로 숙인다.


가만히 있으면

엉켜있던 마음이 풀어지고

뭉친 마음은 일렁인다

울음의 낌새일지도 모른다.


그럴 땐

더 많이 사랑해 줘도 되는

나를 바라본다.


무엇이 되든 되지 않든

그냥 여기 누워 있는

나를 더욱 사랑해 줘야지,

오직 이 밤에

나와 함께 있는 나를.


오늘밤엔 나와 이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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