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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명 Nov 22. 2024

11월 22일, 다시 여름


무거운 마음을 좋아하면서도,

또 한 없이 가벼운 마음이라

노래 한 곡에도 쉽게 모드가 변한다

그게 요즘 내가 늘 즐거운 노래를 들으려는 이유


계절에 어울리는 노래가 있기 마련인데

겨울을 맞이해야 하는 문턱에서

오늘 아침 짧은 영상 하나가 눈에 띄었다


한 곡 반복을 좋아하는 내가 여름 내내 듣던 그 노래를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기 전부터 듣기 시작했다


여름밤의 청량함과

속을 알 수 없는 밤공기의 깊이를 좋아한다

여름밤은 언제나 지금 이 순간이

최고의 순간이라고 속삭인다


금빛 달, 다이아몬드 별의

반짝이는 환호성을 듣고 있자니

결말을 향해 가는 계절이라지만,

나는 다시 절정으로 되돌아간다


올여름에 이런 글을 적은 적이 있다


‘숨 막히는 이 여름은 마치 젊음의 절정 같아’


누군가들은 마무리를 준비하고,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떠나보내며, 새로운 내일을 기다리겠지


곧 눈이 와도 아무렇지 않을 계절의 경계에서

나는 다시 여름을 살아야겠어


매일 여름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여름의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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