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마음을 좋아하면서도,
또 한 없이 가벼운 마음이라
노래 한 곡에도 쉽게 모드가 변한다
그게 요즘 내가 늘 즐거운 노래를 들으려는 이유
계절에 어울리는 노래가 있기 마련인데
겨울을 맞이해야 하는 문턱에서
오늘 아침 짧은 영상 하나가 눈에 띄었다
한 곡 반복을 좋아하는 내가 여름 내내 듣던 그 노래를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기 전부터 듣기 시작했다
여름밤의 청량함과
속을 알 수 없는 밤공기의 깊이를 좋아한다
여름밤은 언제나 지금 이 순간이
최고의 순간이라고 속삭인다
금빛 달, 다이아몬드 별의
반짝이는 환호성을 듣고 있자니
결말을 향해 가는 계절이라지만,
나는 다시 절정으로 되돌아간다
올여름에 이런 글을 적은 적이 있다
‘숨 막히는 이 여름은 마치 젊음의 절정 같아’
누군가들은 마무리를 준비하고,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떠나보내며, 새로운 내일을 기다리겠지
곧 눈이 와도 아무렇지 않을 계절의 경계에서
나는 다시 여름을 살아야겠어
매일 여름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여름의 얼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