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ongsungkyung Jun 05. 2022

결혼 했어요

살면서 드는 생각


결혼 했어요


2021년 10월 24일 결혼을 했다. 예나 지금이나 어려워져만 가는 사회 속에 직장도 벌이도 제대로 되지 못한 내가 결혼을 했다. 불안하지만 불안하지 않았다. 어릴 적 순수하기만 했던 꿈과 같은 결혼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지라도 옆에 팔짱 낀 다운이와 양가 부모님, 결혼을 축하해주기 위해 시간 내주신 모든 분들로 인해 팔자에도 없는 과분한 결혼식이 되어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다. 정신없고 예민하고 생각이 많은 나조차 결혼식만큼은 내내 웃음기 가득했던 날이었다. 결혼식 전 날은 다운이와 만난 지 6 주년 되는 날이었다. 6 년간의 연애의 종지부라기보단 6 주년을 축하받은 느낌이 강했다.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서로 풀리지 않는 상황들로 하여금 대화도 많이하고 감정을 표출하고 다투며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모습도 잊지 못할 것 같다. 해가 지나고 날이 갈수록 다운이와 만난 기간에 대한 감정은 처음의 감정과는 다르게 알게모르게 조금씩 무뎌져가겠지만 그 속에서 함께 살아온 모습들은 몸에 체득되고 마음속 깊이 남아 나라는 존재를 만들 거라 믿는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꾸밈없이 솔직하고 작은 것 하나도 베풀며 대단하진 않지만 선한 영향을 작게나마 풍기며 다운이와 오래오래 행복하길 기도한다. 사랑해

매거진의 이전글 더 많이 안다는 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