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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케이 Dec 29. 2018

소심도치 17화 - 걸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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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럼은 그냥 

연습이 필요한 걸음마 같은 것이다. 

누군가가 손 잡아주고 

같이 걸어주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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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딸은 부끄럼 많은 아이입니다. 

문제라고 생각했었어요. 

속으로만 끙끙. 안 그런 척 끙끙. 

심리상담을 해볼까도 생각할 정도로. 


그런데 정말 그게 문제일까요?

부끄럼은 문제가 아니잖아요. 

부끄럼은 조심성이 조금 더 많아서 관찰이 길고

관찰이 길다 보니 시간이 더 필요한 것. 

다만 남들보다 조금 느린 것이라고 

생각을 바꿔봤어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연습할 기회가 조금 더 주어진다면 

부끄럼은 충분히 사라질 자질, 

사회성은 충분히 익힐 수 있는 자질이라고 말이에요. 


그래서 아이의 연습을 도와주려고 해요. 

아니, 같이 연습하려고 해요. 

부끄럼은 같이 손잡고 핫둘핫둘 연습하면 

천천히 나아갈 수 있는 거니까. 

핫둘, 핫둘,

핫둘, 핫둘. 

천천히 핫둘 핫둘 나아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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