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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케이 Dec 20. 2018

소심도치 16화 - 걱정이 걱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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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걱정하는 엄마가

제일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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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까지 3개월이 남았다. 

유치원 보내고 3년을 느긋하게 보내놓고 

3개월 밖에 남지 않으니 막 조급해지는 것이다. 

마치 1학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처럼 

절대 2학년이나 3학년은 오지 않을 것처럼

처음 1년에 목숨을 건 사람처럼 

내년을 어떻게 보낼까를 고민하게 된다.


그 불안의 밑바닥에는 죄책감이 깔려있다. 

엄마가 이런 성격을 물려줘서 

엄마가 미리 연습시켜주지 못해서 

엄마가 미리 준비해주지 못해서 

엄마가 미안해…


그러면서도 나는 이미 알고 있다. 

3개월 안에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는가?

그냥 평소처럼 사랑해주고 

잘 할 수 있다고 지지해주고 

새로운 것을 어려워할 땐 익숙해질 때까지 기다려주고 

힘들어할 땐 힘 날 수 있게 응원해주는 것 밖에 없다는 거. 


구구절절 친구에게 하소연 했더니 

친구가 하는 말. 


" 너도 잘 살았으면서 

왜 걱정하는데 

니가 걱정만 안 하면 아이는 걱정 없어.

믿어, 무조건. 

니 아이에겐 이미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힘이 자라고 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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