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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걱정하는 엄마가
제일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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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까지 3개월이 남았다.
유치원 보내고 3년을 느긋하게 보내놓고
3개월 밖에 남지 않으니 막 조급해지는 것이다.
마치 1학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처럼
절대 2학년이나 3학년은 오지 않을 것처럼
처음 1년에 목숨을 건 사람처럼
내년을 어떻게 보낼까를 고민하게 된다.
그 불안의 밑바닥에는 죄책감이 깔려있다.
엄마가 이런 성격을 물려줘서
엄마가 미리 연습시켜주지 못해서
엄마가 미리 준비해주지 못해서
엄마가 미안해…
그러면서도 나는 이미 알고 있다.
3개월 안에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는가?
그냥 평소처럼 사랑해주고
잘 할 수 있다고 지지해주고
새로운 것을 어려워할 땐 익숙해질 때까지 기다려주고
힘들어할 땐 힘 날 수 있게 응원해주는 것 밖에 없다는 거.
구구절절 친구에게 하소연 했더니
친구가 하는 말.
" 너도 잘 살았으면서
왜 걱정하는데
니가 걱정만 안 하면 아이는 걱정 없어.
믿어, 무조건.
니 아이에겐 이미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힘이 자라고 있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