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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딸은 부끄럼 많은 아이입니다.
문제라고 생각했었어요.
속으로만 끙끙. 안 그런 척 끙끙.
심리상담을 해볼까도 생각할 정도로.
그런데 정말 그게 문제일까요?
부끄럼은 문제가 아니잖아요.
부끄럼은 조심성이 조금 더 많아서 관찰이 길고
관찰이 길다 보니 시간이 더 필요한 것.
다만 남들보다 조금 느린 것이라고
생각을 바꿔봤어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연습할 기회가 조금 더 주어진다면
부끄럼은 충분히 사라질 자질,
사회성은 충분히 익힐 수 있는 자질이라고 말이에요.
그래서 아이의 연습을 도와주려고 해요.
아니, 같이 연습하려고 해요.
부끄럼은 같이 손잡고 핫둘핫둘 연습하면
천천히 나아갈 수 있는 거니까.
핫둘, 핫둘,
핫둘, 핫둘.
천천히 핫둘 핫둘 나아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