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 거리며 우는 고양이는 쥐를 잡을 수 없다

호랑이는 사냥이 끝난 후 포효한다

by 이범용의 습관홈트

유태인의 속담에 이런 표현이 있다.


야옹 거리며 우는 고양이는 쥐를 잡을 수 없다.


기가 막힌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소리에도 예민한 쥐를 잡으려면 고양이는 살금살금 거리를 조금씩 좁혀가며 쥐에게 다가가야 포획에 성공할까 말까인데 하물며 야옹 거리며 소리를 낸다면 본인의 위치가 금세 발각되어 사냥에 성공할 수가 없다. 호랑이조차도 사냥할 때는 발소리를 죽인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야옹 거리는 고양이를 자주 목격한다. 행동보다는 입으로만 일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여기 입으로만 일하는 사례를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직장인은 매주 금요일마다 주간 보고를 작성해야 한다. 직장인에게 주간보고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일주일 동안 내가 이런 중요한 일을 했으니 난 월급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고 어필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각 개인의 주간보고는 부서별로 취합되어 팀장이나 실장 그리고 CEO까지 보고가 된다.


따라서 주간 보고를 취합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도 필요하다. 주간보고를 취합하는 직원은 통일된 포맷을 만들어 전 부서원에게 공지한다. 그런데 종종 임원들은 더 많은 정보를 주간보고에 넣기 위해 양식을 바꾸라고 지시한다. 그런 경우 주간 보고 취합 담당자는 보고 양식이 변경되었다고 여러 번 교육하고 공지한다.


하지만 예전 양식으로 습관대로 보내는 직원이 종종 있다. 그럼 여러 직원의 주간보고를 취합하고 정리하는 담당자는 매번 일일이 변경된 양식에 맞게 수정을 해야 한다. 얼마나 시간 낭비고 짜증이 나겠는가?


특히 상사에게 보고할 시간이 10분밖에 안 남았는데 수정본을 보냈다는 직원의 이메일을 열어보면 습관처럼 예전 포맷으로 작성해서 보낸 것을 확인하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 말문이 막히게 마련이다. 취합 담당자는 짜증의 강도가 심해 입 밖으로 토해냈다.


그러자 10분 전에 수정본을 보낸 직원은 이내 징징 우는 소리를 낸다.


“아니 내가 일이 많아서 주간보고 제대로 체크할 시간이 없어요. 취합하는 사람이 좀 바꾸면 될 일을 소리 지르고 그래요? 정 그러면 내 일을 줄여 줘요. 이 참에 내 업무 변경해 달라고 팀장한테 요청해야겠네~”


라고 말하며 엄포를 놓는다.


그것도 전 팀원이 다 들리도록 큰 소리로 말이다. 하지만 엄포를 놓는 그 직원은 평상시에는 일이 많지 않다. 월화수목 일이 없이 커피 마시고 농담 따먹기 하며 시간 보내다가 금요일에 이슈가 발생하면 또는 새로운 일을 하나 맡게 되면 동네방네 떠드는 사람이 있다. 전화기에 대고 큰 목소리로 이렇게 일 처리하면 되느냐 라고 따지며 자신이 업무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광고한다.


하지만 동료들은 바보가 아니다. 그가 평상시 일이 없다는 것을 다 안다. 그럼에도 그는 습관처럼 전화기로 또는 이메일로 관련 없는 사람까지 다 수신인에 넣어서 나 일한다 광고하며 징징댄다. 묵직하게 맡은 바 열심히 표시 안 내고 일하는 사람이 결국 고과도 잘 받고 일 잘한다는 평가도 받는데 징징대는 소음으로 다른 직원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일은 삼가했으면 좋겠다.


승자는 행동으로 증명하고 패자는 말로 핑계를 만든다. 왜 호랑이는 사냥이 끝난 후 포효하는지 징징 우는 고양이는 배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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