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여, 개인의 비전을 세우자

by 이범용의 습관홈트

“박 대리, 왜 이 업무를 아직 처리하지 않았지?”


박 대리의 상사가 조금은 화난 목소리로 박 대리에게 따져 묻는다. 옆에서 이 대화를 듣고 있던 내 심장도 덩달아 쫄깃해지고 있었다.


그러자 박 대리도 이에 질세라 격앙된 목소리로 대꾸한다.


“그 일을 왜 제가 해야 하죠? 고과 잘 받아서 승진한 다른 유능한 사람에게 시키세요


여러분도 이 대화를 통해 박 대리는 이번 승진 발표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매년 회사에도 여러 가지 변화가 찾아온다. 조직 개편도 있고 그에 따라 나의 업무도 변화할 수 있다. 특히 임직원의 승진 발표가 있다.


그런데 승진 대상자 중 회사가 정한 규정에 따라서 승진자의 수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승진에 실패한 사람은 허탈감과 배신감을 느낄 것이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한 해 동안 남들보다 열심히 회사를 위해서 헌신했고 노력했는데 나보다 일도 열심히 하지 않은 사람은 승진하고 나는 승진하지 못한다면 억울함과 상대적 박탈감에 일할 맛이 나지 않을 것이다.


반면에 내가 회사에서 뼈 빠지게 공헌한 일에 공평한 평가를 받고 보상을 받는다면 일할 맛이 날 것이다.


하지만 살아봐서 잘 알겠지만 세상 일은 내 뜻대로 100% 현실이 되지 않는다. 그건 신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다.


그렇다면 승진에 실패해도 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개인마다 성격도 가치관도 다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내가 대기업, 중소기업, 외국계 기업 등에서 약 20여 년 동안 일하면서 터득한 지혜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것이다.


즉, 직장인도 회사에서의 삶이 있고 회사 밖에서의 삶이 있으니 이 두 가지 균형이 중요하다.


하지만 많은 직장인들은 회사라는 한 바구니에 시간과 열정을 전부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만약 계란을 두 바구니에 담는다면 어떨까?


올해는 부득이 직장에 투자한 열정의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개인의 성장과 비전에 투자한 바구니가 있다면 투자 손실에 대한 충격은 반감될 수 있다.


그렇다고 회사 일에 소홀히 하란 말이 절대 아니다. 최선을 다하여 일을 하되 동시에 미래도 대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는 언젠가는 회사를 떠나야 한다. 은퇴를 하든 이직을 하든 언젠가는 작별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신입사원이 들어와서 채워야 조직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는 것이 당연하다.


회사를 힘껏 사랑하자.


하지만 그 언제일지 모를 이별의 순간을 대비하며 내 개인의 비전이란 바구니에도 미리미리 계란을 넣어두면 좋을 것이다.


그래야 한 바구니에서의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다른 바구니에서의 이익으로 손실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승진의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그 상처가 오래가면 무기력해지고 회사 일도 엉망이 될 것이다. 조금이라도 빨리 나쁜 감정에서 벗어나려면 회사 밖의 삶에서 내 존재 가치를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직장인의 균형 잡힌 삶의 투자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회사 일로 억울함을 당해 회사가 순간 미워지더라도 빛나는 나의 비전이 있다면 억울함과 분노의 나쁜 감정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다.


그러면 회사에 대한 원망머지 않야 사라질 것이고 다시 평상심을 유지하며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오늘도 회사와 개인의 비전 바구니에 계란을 골고루 담고 있는 이유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