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와 웃으며 헤어지는 날을 상상하며

밥 먹듯이 입사와 퇴사를 하며 깨달은 것

저는 30대 중반에 방황을 참 많이 했었습니다. 잘 다니던 직장의 연봉이 창피할 정도로 작다는 이유로 현재 연봉을 1.5배만큼 많이 준다는 회사의 달콤한 스카우트 제의에 덜컥 이직을 결심했지요. 그땐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모든 것이 잘 풀리는 듯했지요.


그런데, 막상 이직을 하고 첫 출근을 하던 날, 함께 입사한 동료들과 담배 피우며 이야기를 해 보니, 이직한 회사의 경영상태가 좋지 않아 월급이 매달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1년에 딱 1번 몰아서 지급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월급이 연급이 되는 놀라운 반전 드라마였습니다. 하지만 이 놀라운 드라마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1년에 한 번 지급되는 월급도 계약한 연봉의 70%만 지급하고 나머지 30%는 경영상태가 좋아지면 지급한다는 막장 드라마 같은 사실을 접하고 배신감으로 분노가 역류하는 참담한 기분으로 사표를 던지고 회사를 뛰쳐나왔습니다.


그때부터 방황은 시작되었죠. 처음 몇 달은 이전 회사에서 받은 퇴직금으로 버틸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입사할 회사도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 위주로 입사 원서를 내고 면접을 보러 다녔죠. 그러나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그때부터 조급한 마음에 닥치는 대로 아무 회사나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았고, 다행히 몇 군데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나의 경력이나 비전을 고려하지 않고 조급함에 입사한 회사들은 저의 기대치를 만족시켜 주지 못했습니다.






그때부터 입사와 퇴사를 밥 먹듯이 했습니다. 입사하고 1달 만에 퇴사한 회사도 있었고 심지어 일주일 만에 그만두기도 했습니다. 이런 깊은 방황과 두려움 속에서 한 분의 스승을 만났는데, 그분이 바로 구본형 선생님이었습니다. 그분의 책을 읽고 조금씩 안정감을 찾고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었지요. 그분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도 참가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그곳에서 지금의 아내도 만나고 구본형 선생님이 결혼식 주례까지 서 주셨습니다.



구본형 선생님


<습관홈트 프로그램>은 매월 신규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그런데 프로그램의 미션 중 하나는 바로 2권의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일입니다. 제가 선정한 4권의 책 중 2권을 선택하여 서평을 쓰면 되는데요. 다시 꿈 찾기 주제로 구본형 선생님의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라는 책을 선정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이 책을 읽고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선정한 후, 예전에 여러 번 읽었지만 다시 이 책을 꺼내 들어 밑줄 친 부분을 다시 읽어 나갔습니다. 그중 다시 현재의 나에게 조언해 주는 멋진 말을 만났습니다.


회사를 나올 때 내 나이는 마흔여섯이었다. '사오정'을 막 지나 아주 평균적인 시기에 나온 셈이다. 회사가 나에 대해 지루해할 때쯤, 그리고 내가 회사에 대해 지루해할 때쯤 우리는 웃으며 헤어졌다.



과거 10년 전에 회사를 나올 때는 배신감과 분노로 회사를 도망치듯 나왔지만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를 나올 때쯤에는 저도 이렇게 웃으며 헤어져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도 웃고 회사도 웃으며 헤어지는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이 질문에 대한 힌트도 이 책은 잊지 않고 우리에게 슬며시 내밉니다.


변화 자체가 우리의 일상이고 삶이다. 생명이 주어진 순간 삶은 시작되고, 삶이 주어진 순간 죽음의 시계도 카운트되기 시작한다. 왜 살아야 하는가? 삶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왜 변화해야 하는가? 아직 살아 있기 때문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들이 변화에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매일 멈추지 않고 습관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 반복이 경이로운 삶의 루틴이 될 때 우리는 웃으며 회사와 헤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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