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 무렵,
TV에서 가수들이 노래하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엄마에게 물었다.
“왜 노래들은 다 사랑 이야기야?”
엄마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좋으니까.”
음악으로 만들 만큼 좋은 사랑이란 감정.
그때부터 사랑은 내게 특별한 의미로 남았다.
지금도 누군가는 사랑에 설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사랑 때문에 아파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역설 속에서 여전히 우리는 사랑을 갈망하며 살아간다.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영원한 사랑’은 정말 존재할까?
아니면, 사랑이 영원하지 않기에 더욱 간절해지는 걸까?
10대 시절, 어설프게 좋아했던 순간부터
조금은 성숙한 연애를 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지금까지,
사랑이란 감정은 여전히 쉽게 정의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다.
누군가 내 삶에 들어왔을 때, 가슴 속 뭉근하게 느껴지는 뜨거운 농도와
꽃잎을 떼며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를 반복하는 마음까지.
어떤 이와 시작할 때는 영원할 것만 같지만,
어느 순간 우리는 이별을 고민한다.
결국 애인과의 사랑은 기한을 넘기기 어려운 ‘기간제 베스트프렌드’에 불과한 걸까?
서로를 끝없이 원하고 순수한 사랑을 나누는, 그런 연인은 있을 수 없는 것인가.
영원한 사랑을 할 수 없다면 우리가 나눈 사랑 뒤 끝은 어떤 의미로 남게 될지.
'서른의 사랑' 이름 아래,
다시 한 번 그 감정들을 떠올리며 이 글을 써 본다.
누군가와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걱정이 되거나
혹은 이별의 순간이 다가 왔음이 실감나는 순간,
그 감정이 낯설지 않다면,
이 글과 그림이 조금이나마 공감과 위로가 되길 바라며 첫 문장을 띄운다.
<애인은 기간제 베프>는 밀리의 서재 [밀리로드]에서 연재중입니다.
인스타그램: @choidal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