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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은 Jan 08. 2022

혼자 일하게 된 여자

1장. 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




 내 속을 채우고 있는 불길한 느낌이 시류 때문만은 아니라고 본다. 사원증을 찍고 들어가는 안전하고 폐쇄적인 공간이 아니라, 누구든 제발 들이닥치기를 기다리는 공간을 꾸려가면서 비로소 절감한 공포가 있기에. 책방만의 이야기일까. 카페든, 학원이든, 음식점이든 불특정 다수를 맞이할 수 있는 곳에서 홀로 일하는 여성에게는 내면 깊이 웅크리고 있는 불안이 있다. 미약한 자극만으로도 접혀 있던 날개가 펴지며 순식간에 무시무시한 위용을 떨칠 커다란 불안이.


- 『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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