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연결을 만드는 검색 인터페이스
하루에도 기억나지 않을 만큼이나 자주 사용하는 기능인 검색. 사용자로서 무심코, 익숙하게 접하는 검색 인터페이스를 기획자는 어떤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설계하면 좋을까요?
커머스 검색 인터페이스는 사용자와 상품을 연결해야 합니다.
다소 모호하고 범위가 넓은 사용자의 의도가 마음에 쏙 드는 상품에까지 도달하는 흐름을 잘 만들어 주는 것이 검색 인터페이스의 역할입니다.
사용자는 1) 필요성을 느껴 검색화면에 진입하고, 2) 초기화면을 확인한 뒤 3) 검색어를 입력하고 4) 결과를 탐색하기까지 검색 과정의 네 단계를 거칩니다.
검색 UX는 특히나 '검색'이라는 행위 자체에 집중도가 굉장히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검색어를 입력하면서 키패드가 활성화되면 키패드로 가려지는 부분은 주목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는 거, 그리고 빨리 타이핑하느라 화면에 뭐가 떠 있는지 집중하기도 어렵다는 걸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죠.
사용자가 진짜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으면 공들여 만든 좋은 기능도 무심코 넘겨버릴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화면을 설계해야 합니다.
검색에서 시선을 넓혀, 사용자가 우리 서비스에 들어와서 나가기까지 A to Z를 잘 관찰해 봅시다.
어떤 종류의 검색어가 많이 검색되는지?
검색 화면에서 사용자들은 어디를 많이 클릭하는지?
검색 전/후로 사용자들이 어떤 액션을 하는지?
우리 사용자는 상품의 어떤 특성을 중요하게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지?
검색과정에 필요한 기능인지? 다른 화면에서 동일한 기능이 제시될 때 더 효과적일지 않을지?
단계별로 세부 목적에 맞는 검색 UX 예시를 정리해 보았는데요, 기능 그 자체보다도 각 서비스에서 왜 이런 기능을 도입하게 됐는지 생각하며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디서나 쉽게 검색에 접근할 수 있는 경로를 만든다.
사용자는 서비스 탐색 중에 언제든 검색의 필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어디서나 검색에 접근할 수 있도록 화면 상·하단의 공통 메뉴 영역(global navigation)에 검색 기능을 배치하는 게 좋습니다.
검색 및 탐색에 가이드를 제공해 사용자의 인지 부하를 줄이고, 사용자 행동 단계를 축소시킨다.
무엇을 검색하러 검색창을 켰을까요?
1) 전에 찾아봤던 검색어나 상품을 다시 확인하고 싶어서요.
2) 새로운 검색어나 상품을 찾아보려고요.
구매를 고민하면서 이전의 탐색을 반복할 때, 최근 검색어는 사용자가 인지적 노력을 크게 들이지 않고도 원하는 검색 결과로 도달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새로운 탐색을 시작할 때, 사용자의 의도는 확실하지 않거나 너무 광범위할 수 있습니다. 인기검색어로 이 서비스에서 다른 사용자들이 무엇을 많이 찾아보는지, 추천검색어로 내가 좋아할 만한 것을 추천받아 의도를 조금 더 선명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타이핑할 필요 없이 원클릭으로 쉽게 검색할 수 있는 건 덤이고요.
검색 아이콘을 눌렀을 때 바로 검색으로 넘어가지 않고 카테고리를 보여주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1) 서비스에 카테고리 검색어가 많이 검색되거나, 2) 사용자가 검색어 입력에 어려움을 겪는 게 데이터로 관찰된다면 카테고리 분류를 제시해 서비스의 상품 구조에 맞게 탐색하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검색어 자동완성과 바로가기로 사용자 인지 부하와 행동 단계를 줄인다.
검색어 자동완성은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기능입니다. 기본적인 자동완성 기능은 웬만한 커머스 서비스에서는 모두 제공되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커머스 서비스들은 각자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정보 특성에 맞게 입력 중인 검색어의 예상되는 결과의 바로가기를 제공합니다.
서비스 코너
카테고리
이벤트/기획전
등 바로가기를 제공함으로써 검색어 입력→결과 확인→페이지 진입의 3단계에서 두 번째 단계를 건너뛰어 사용자 행동 단계를 줄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정보와 정렬·필터 등 도구를 제공해 원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게 한다.
검색어를 입력하고 검색 버튼을 누르면 다음 단계가 시작됩니다. 마음에 쏙 드는 상품을 찾기 위해 연관 정보를 확인하거나 상세한 조건을 걸어 원하는 상품으로 점점 좁혀 들어가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커머스 검색은 기본적으로 상품 검색결과를 제공합니다. 거기에 더해 플랫폼 특성에 따라 상품 외 콘텐츠의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서비스들도 있습니다.
사용자들의 검색/탐색 과정을 고려해 통합 검색 결과에 적절한 콘텐츠를 배치하면 쇼핑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코디, 스냅, 룩북, 리뷰
이벤트, 행사
이용이 복잡한 서비스일 경우 사용자 가이드 제공
사용자는 필터와 정렬 기능을 활용해 원하는 상품을 찾기 위한 환경을 셋팅합니다.
모든 상품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글로벌 필터(브랜드, 카테고리, 가격대 등)는 기본적으로 오류 없이 갖추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카테고리별로 특성에 따라 적용되는 로컬 필터를 적용하는 서비스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의류라면 소재를, 화장품이라면 제형을, 식품이라면 원산지 기준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일일이 상세 정보를 확인하지 않아도 원하는 조건의 상품만 목록에서 걸러낼 수 있습니다.
서비스 특성별로 특화된 정렬 기준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전체 인기순을 넘어 성별/연령/판매기간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정렬할 수도 있고요. 서비스 특성에 따라 사용자가 어떤 상품을 찾고자 하는 니즈가 있는지 관찰하고, 직접 물어도 보면 좋은 인사이트가 있을지도요.
분명한 목적을 가진 검색 사용자들이 실제 사용할만한 기능이 무엇일지 가설을 세우고 설계해 봅시다. 무엇을 만드느냐 보다도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는지 그 목적을 가장 중심에 두고 검색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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