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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거북이 Mar 09. 2020

코로나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낍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여전히 그 기세를 떨치고 있다. 신천지 위주의 발병에서 이젠 지역사회의 병원, 기관과 같은 단체 시설에서 확진자가 여러 명 생기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아파트에서도 확진자가 나왔고, 지인은 자가격리 대상자이기도 했다. 이제, 코로나는 정말 내 옆에서 돌아다니는 바이러스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렇게 코로나의 확산이 계속 지속이 되니, 여러 곳에서 여러 사람들의 노고와 어려움이 그대로 보인다. 집 앞의 마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상가는 사람이 없다. 학원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내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은 모두 개학 전인 20일까지 휴원 하겠다는 연락을 주셨다. 지금 내가 일하는 센터도 너무 힘든 시기일 텐데 내가 2주간 쉴 수 있게 양해해주었다. 공무원은 매일매일 야근과 격무를 하고 있고, 몇 명의 공무원이 과로사로 생을 마감하였다. 군의관을 비롯하여 자원하여 코로나 진료를 하는 의사와 간호사들. 그리고 마스크 공급, 유통, 판매를 하는 업체와 약사들. 의료계통의 직업을 가진 이들은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도 많지만, 그들은 '사명감'으로 이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한다.


새로운 전염병에 최선의 대응을 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와 희생이 전국 여기저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는 잘 모른다. 중간중간 돌아다니는 인터넷 사진과 글들 통해서 '어머, 이렇구나!'라는 걸 짐작할 뿐이다.


코로나로 인한 이 난세 중에 그나마 나와 나의 가족이 제일 덜 힘들고, 제일 편하게 지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정도의 안락감을 느낄 수 있는 건 다 나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고통의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의 내가 모르는 수많은 이들이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고, 그 개인들이 조금씩 희생하고 양보하고 견디면서 나라는 이 소시민 한 명이 그나마 큰 동요 없이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우리는 지금껏 다들 제 각각, 나 홀로 열심히 산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위기상황에서 그 사람의 진면목이 나온다고 하듯이, 우리는 코로나라는 위기 상황에서 서로를 위하는 이타주의의 마음으로 그렇게 자신의 이익과 편리를 잠시 넣어두고 양보하고 배려하고 희생하고 지내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코로나가 잠잠해진 후, 아이들의 학원 원장님, 자주 다니던 약국과 병원, 상가들, 지금 일하고 있는 센터 사람들, 이들을 만나면 정말 정말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 것 같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 코로나로 인해 너무 힘들었고, 그렇지만 서로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조금씩 희생하며 지냈으며, 그런 각자의 희생으로 인해 그 험난한 시간들을 서로 안전하게 잘 지내고 견딜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내가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고, 외출을 제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이런 기본적인 수칙부터 잘 지키자. 그리고 나와 내 아이의 건강관리와 마음관리를 스스로 잘 챙기자. 나중에 아이들과 내가 일상으로 되돌아 갈 때, 힘들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불안하지 않도록. 규칙적인 생활과 먹거리를 잘 챙기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하루하루 보내자. 그리고 서로의 희생과 노고에 대해 항상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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