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9월을 기억해요.
1998에 개봉했던 <유리의 성>이라는 영화의 주제곡이었다.
당시의 청춘스타였던 여명과 서기가 주연한 로맨스 영화였는데
결국 영화는 가고 주제곡만 남았다.
20년간 기다린 사랑과 이별..
상투적이고 앞의 15분만 보면 뒤의 결말이 보이는 뻔한 스토리였지만
영국의 아름다운 배경과 여명이 클럽에서 불러주는 이 곡이 마음에 남았다.
여명의 섬세하고 조용한 목소리와도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원곡은 1960년 뮤지컬 Fantastics 의 El Gallo역이 부르는 노래이고
Harry Belafonte, Patti Page, Tom Jones가 부른 곡들이 유명한데,
나는 여명의 목소리로 애잔하게 듣는 것이 좋다,
12월에 9월을 기억한다..
그 추억이 가슴 저리게 씁쓸하고도 또 달콤하다.
피천득의 수필의 인연, 그 마지막 구절이 생각난다.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전설이 되어버린 그 구절처럼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옳았을까
사랑은 추억으로 간직할 때가 가장 아름다운 걸까,
부디 나는 기원한다. 그대와 세 번째엔 아름답게 만나지기를
그렇게 슬픔없이 헤어지기를
Try to remember the kind of September
9월을 기억하세요
When life was slow, and oh, so mellow
인생에 여유가 있고 달콤하던 때를
Try to remember the kind of September
9월을 기억하세요
When grass was green and grain was yellow
풀잎은 푸르고 곡식은 누렇게 여물었던 때를
Try to remember the kind of September
9월을 기억하세요
When you were a tender and callow fellow
당신이 여리고 풋풋하던 때를
Try to remember and if you remember
기억하세요 그리고 기억한다면
Then follow follow
그 기억 속에 머물러 보세요
Try to remember when the life was so tender
세상의 역정을 거치지 않았던 인생을 기억하세요
That no one wept except the willow
버드나무 이외에는 아무도 슬퍼하지 않던 때를
Try to remember the kind of September
9월을 기억하세요
When love was an ember about to billow
사랑이 활활 일어날 불씨였던 때를
Try to remember and if you remember
기억하세요 그리고 기억한다면
Then follow follow
그 기억 속에 머물러 보세요
Deep in December
12월이 무르익은 날에
It's nice to remember
기억을 더듬는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랍니다
Although you know the snow will follow
비록 곧 눈이 오겠지만
Deep in December
12월이 무르익은 날에
It's nice to remember the fire of September
그 9월의 열정을 기억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랍니다
That made us mellow
우리를 감미롭게 만들어 주었던 (9월을)
Deep in December
12월이 무르익은 날에
Our hearts should remember and follow follow
우리의 마음 속에 그 때가 떠오르면 그대로 기억에 사로잡혀야죠
원곡 1960년 뮤지컬 Fantastics 의 El Gallo
Patti Page의 노래
Harry Belafon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