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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씨 후레쉬 Sep 16. 2024

태백

황지중앙초등학교

#태백

석탄이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던 시절
오전반 오후반으로 겨우 보육과 교육을 해내던
학교가 있었다.

병설유치원 시절-
옆 교실 특수반 친구들이 너무 무서웠다.

1학년에 두 자리수던 반이
전학나오던 3학년에 세 반이 되었다.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으로 뭐 그리 되었다.
광부의 아들이 아니라 애틋함이나 서글픔은 딱히 없다.

나름 황지 시내에 나라에서 내주는
빨간벽돌 2층집 관사에 살았다.

엄마 아빠는 고달팠다고 하지만.

필름을 돌려쓰던 시절
서울과 영화를 동시개봉 하던 호황의 도시에
살아본 것도 나름 경험이고 경력이다.

칠흑같은 어둠에
쏟아지는 별을 기대했는데.
날이 흐리다.

날은 선선하니 좋다.

그 시절 할 것 없어서였는지-
축구, 참 잘하는 학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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