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설의 정의
일상에서 사람들은 ‘내가 만일 그날 XX 하지 않았더라면 XX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는 식의 말을 자주 내뱉는다. 이 말들은 일반적으로 이루지 못하고 놓친 과거에 대한 아쉬움과 현재에 대한 자조적이고 의미가 없는 말이지만 이것은 학문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문장이다.
문법적으로 이것은 ‘가정‘문이라고 부르고 이런 ’가정’은 인류의 문명과 기술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에디슨이 전구의 핵심부품인 필라멘트의 소재를 찾는 과정에서 '만일 XX을 사용하면‘이라는 가정을 6,000여 회를 실시하여 결국 1,000시간을 지속하는 대나무 섬유소를 찾아냈다. 적절한 소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에디슨과 연구팀이 ’만일 탄소 막대기를 전구의 재료를 사용하면 전구 필라멘트의 수명을 다른 재료를 사용할 때 보다 100시간 이상 늘릴 수 있다.‘라는 가정을 하고 그에 대한 체계적인 실험을 했다면 그것은 가설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가정과 가설 사이에는 단어의 의미는 구별이 쉽지 않지만 검증이 가능할 정도로 명확하고 두 개 이상의 변수(원인이 되는 것과 개입이나 실험/조사를 통해 변화되는 것)가 명확히 도출된다면 실험과 조사를 가설이 될 수 있다.
앞의 문장에서 필자는 가정과 가설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했고 가설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겠다. 가설은 조사, 개입, 실험을 통해 원인 변수(독립변수)와 종속변수(결과변수)가 어떠한 관계를 입증하기 위해 설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설에서는 반드시 원인 변수와 종속변수 간의 관계를 실험, 조사 등을 통해 입증 가능한 형태로 언급이 되어야 한다. 실험이나 조사는 가설에서 언급한 내용을 증명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가 설 자체가 입증 가능성이 없다면 실험과 조사 자체가 의미가 없고 3개 이상의 변수로 구성이 되어 실험이나 조사를 통해 입증이 어려우면 안 된다. 이렇게 보면 현실에서 가설은 마치 일상의 대화에서 간혹 사용하는 가정과 비슷해 보이는 문장으로 구성되어있지만 조사와 실험을 위해 만드는 가설은 일정한 조건과 특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만들어진 실제 가설들을 예로 들어서 설명하면 필자의 피상적인 설명이 조금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모든 부모는 아버지이거나 어머니이다 : 이 가설은 가 설 자체가 검증할 필요가 없는 100% 참이며 시쳇말로 ‘하나마나 한 이야기‘류로 검증할 필요가 없어서 의미가 없다.
공부하는 사람은 학생이다 : ‘공부하는 사람‘과 ’학생’은 같은 의미를 지닌 단어로 같은 단어를 나열한 것은 가설로 의미가 없다.
제주도에 여행 온 중국인들은 돈이 많다 : 중국인이 한국 여행을 오기 위해서 돈을 지불하겠지만 얼마를 지불하는지에 대한 조건도 없고 ‘부자‘라고 칭하는 기준도 제시되어있지 않다. 즉 특정 화가 안되는 오류로 이 경우에는 별도의 조건 값을 기술해야 하는데 예를 들면 제주도에 크루즈선을 타고 온 중국인들은 평균 70만 원의 쇼핑을 한다.’ 실제로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겠지만 애초의 문장보다는 가설에 더욱 가깝게 수정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충분한 검증을 통해 가설이 만들어졌다고 해도 가설은 영가설(귀무가설)을 통해 가설이 유효한가를 검증받는다. 귀무가설은 연구 가설을 기각하기 위해서 설정하는데 만일 귀무가설이 참이 아니라면 연구 가설은 참이 되는 것을 말한다. 한편 대립가설(영가설)은 영가설이 거짓일 때 채택이 되는 가설이다.
가설의 기능
통계, 평가, 실험 등의 정량적인 사회 연구에서는 앞에서 거듭 강조했듯이 가설의 설정이 중요하다. 그래서 이 글의 시작에서부터 마무리까지 가설이 무엇인지 왜 중요한가를 거듭 설명하고 있는데 이 두서없는 글의 마무리 역시 가설이 사회조사와 연구에서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참고한 도서
사회복지조사론 | 황창순, 김형수, 노병일, 도종수, 유지영|양서원 |2014.03.10Chapter 02 사회조사 방법의 기본 개념, 사회복지조사론 | 김태성, 김기덕, 이채원, 홍백의|청목 출판사 | 2012.01.15
제2장 조사의 기본 개념들, 제3장 조사의 기본 요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