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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나 Nov 19. 2021

직장인이 부업을 해야하는 이유

일에 대한 서러움을 느꼈던 비정규직이 살아남는 법


직장인과 프리랜서의 경계


나는 직장인과 프리랜서의 경계에 있는 본업을 갖고 있다. 매달 월급을 꼬박꼬박 받는 직장인이지만 프리랜서 나 비정규직의 대우를 받는다. 이로 인해 일에 대한 서러움을 느꼈던 순간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직장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던 순간이었다. 일 년도 채우지 않은 사회 초년생인 나는 퇴직금이나 실업 급여조차 받을 수 없었고 이주만에 아무런 대책 없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일에 대한 안정성이 필요해


해고 통보를 받았던 날은 일에 대한 불안정성을 처음 느꼈던 날이었다. 나는 그 이후로도 프리랜서라는 이유만으로 노동에 대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일들을 겪어왔다. 불안정성을 제거하기 위해 안정적인 직장을 다시 구하거나 아니면 재정적인 안정을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걸 알았다(나는 후자를 택하였다).


일에 대한 서러움을 느꼈을 때

출처: https://unsplash.com/photos/_sh9vkVbVgo

해고와 재정적인 불안정을 이미 경험했던 나는 코로나 19가 주는 위기가 더 크게 다가왔다. 코로나 감염에 대한 불안과 함께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었다. 그리고 마치 우려했던 일이 일어났는데 올해 직장에서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어 자가격리를 하게 된 일이었다. 나는 무급 휴가를 받았고 생활지원금을 받을 수 없었는데(가족 구성원 내 공무원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생활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 내게 생존과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는 서러움과 억울함을 다시 한번 느꼈던 순간이었다.


삶의 원동력이 된 실패와 결핍


나는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는 것보다 이 일을 계속하면서 재정적인 안정을 만들어가고 싶었다. 재정적인 안정을 찾으려는 노력 끝에 나의 실패와 결핍 삶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기회 만들어주었다. 어느덧 직장인 4년 차 정받는 곳에서 일하고 있고 좋아하는 일로 N잡을 하면서 올해부터 매월 수익 늘리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책임이 필요하다. 나에게 책임은 재정적인 안정이었고 이를 위해 내가 노력했던 세 가지 방법을 공유하려 한다.


첫째, 경력을 쌓고 전문성을 기른다.

출처: https://unsplash.com/photos/HJckKnwCXxQ

일을 시작한 지 몇 년 되지 않았을 때 나는 내놓을 수 있는 떳떳한 경력과 실력이 없다는 것에 슬펐다. 내세울 것 없는 사회초년생에게는 경력을 쌓는 건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직장을 잃게 되고 다시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있으려면 경력이 있어야 하고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어느덧 본업 사 년 차가 되니 일에도 적응되고 전문성이라는 것을 내세울 수 있는 연차가 되었다.


둘째, 나에 대한 투자를 한다.

출처: https://unsplash.com/photos/hgFY1mZY-Y0

하나의 업에서 고정적인 수익을 내는 건 좋지만 그와 동시에 고정적인 수익을 잃어버릴 수 있는 위험성도 있다. 나는 월급으로 받는 고정적인 수입뿐만 아니라 다른 수익을 내고 싶었다.


다른 수익을 내는 것에 대한 기준은

1. 자율적인 일인가

2. 나의 업이 될 수 있는 것인가였다.


특히 나의 업이 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내가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발견해야 하며 이를 더 좋아하고 잘하게 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하고 싶은 일을 업으로 만들기 위해 직장을 다니면서 심리상담 교육에 몇 년 동안 돈을 내고 투자를 해왔다.


셋째, 사이드잡을 한다.

출처: https://unsplash.com/photos/JBwcenOuRCg

나에 대한 투자를 하면서 수익을 내려는 시도들을 해보았다. 나는 몇 년 동안 좋아해 본 일로 모임을 열어보기도 잘하는 일로 강의를 해보기도 하였고 오디오북을 만들어보기도 하면서 돈을 버는 경험을 하였다. 이때 소소하게 하여도 돈을 버는 경험은 소중한데 돈을 버는 것으로 알 수 있는 경험이 있고 정말 내가 일로써 좋아할 수 있는지, 잘할 수 있는지 실험해보며 직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 알기 때문이다. 올해 나는 사이드잡이 본업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돈을 버는 경험과 성취감을 느끼기도 하였다.




세 가지 과정을 통해  비로소 삶의 주도권이 내게 생기게 되었다. 외부 상황으로 인해 통제할 수 없다는 생각과 계속된 실패로 열등감에 빠져있던 나였지만 이런 열등감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되었다.

출처: https://unsplash.com/photos/uGP_6CAD-14

하고 싶어서 했던 공부가 나의 사이드잡이 되었고 나의 사이드잡으로 인해 직장을 나가서도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재정적인 안정을 찾고 자신감을 갖게 되니 본업에서도 전문성을 기를 수 있었다. 이 세 가지 방법이 내게 선순환이 되었다.


언제까지 본업을 하게 될지

또는 사이드잡이 진짜 업이 될 수 있을지

또는 다시 재정적인 안정성이 무너질 수 있을지


나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귀한 경험이 또 다른 실패와 시련이 찾아왔을 때 견뎌낼 수 있는 힘이 될 거라는 걸 나는 분명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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