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맛그.10 진정한 이벤트 파인애플>

ㄱㅁㅈ의 맛있는 그림

by an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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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에서 살 때는 걸어서 4분 거리, 집 앞에 있던 파리바케뜨도 제주도로 이사 온 후로는 차를 타고 10분을 가야 한다. 자주 빵을 먹는 우리 집에서는 매번 차를 타고 사러 가기는 좀 그랬다. 집 주변의 빵집은 가격이 꽤 비싼 빵을 파는 곳뿐이라, 결국 (용인에서는 만들기 귀찮아서 자주 안 했는데) 일주일에 두세 번은 빵을 만들고 있는 요즘의 나. 그게 더 귀찮은 게 아니냐고 가족과 친구들이 말하지만, 그냥 왜인지 모르게 이제는 만드는 게 익숙해져서 만족감이 귀찮음을 넘어선 것 같다.


어쨌거나, 피자도우를 만드는 좋은 레시피를 발견한 후로 심지어 외식 고물가를 자랑하는 대표주자 중 하나인 피자도 이젠 직접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주로 우리가 만들어먹는 것은 고르곤졸라, 페페로니 그리고 하와이안피자. 원래 우리는 뭔가 한 가지를 먹으면 다른 쪽을 안 파고 다들 주구장창 어느 메뉴만 고집할 때가 있는데, 피자도 그랬다.


그런 우리가 집 앞 피자스쿨에서 페페로니와 고르곤졸라만 매번 먹곤 하다가 친구집에서 하와이안을 시켜 먹었는데 의외로 너무 맛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하와이안 피자를 시키면 보통 조금은 뭔가 부족한 느낌이 있었는데, 부족한 그것이 무엇인지는 잘 알 수가 없었다. 어느 날 용인집 동네에 갑작스레 파란색에 노란 간판의 반올림피자샵이 새로 생겼다. 가게조차도 새로운 가게는 잘 도전을 하지 않는데, 그래도 한 번 시켜보자 해서 하와이안 피자를 시켰던 우리는 새로운 맛을 경험했다. “파인애플이 무지 커!” 그렇다. 우리가 그동안 느꼈던 부족함은... 파인애플의 두께인 것이었다. 그렇게 -피자 먹을 때만 먹는 방식으로 - 파인애플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오던 우리.


우연히 남편과 나만 이마트에 가게 되었는데, 평소에 부담스러운 사람 머리만 한 사이즈만 있던 파인애플이 개당 2880원으로 미니사이즈가 진열되어 있었다. 평소라면 안 샀을 수도 있지만, 작은 크기인 데다 아이들에게 파인애플 해체하는 것도 보여주고 생파인애플을 먹여주고 싶은 마음에 하나를 구매해 집으로 돌아왔다. 의외로 먹을 부분이 많아 오히려 당황했다. 2880원짜리가 캔파인애플보다 싸고 많은 양을 가지고 있다니. 어쩌면 가격과 의외성이 신기루처럼 이것의 맛있음을 더해주는 것일 수도 있지만, 도저히 가족 모두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다음 날 곧 사라질 것 같은 이벤트라 두 개를 더 사온 감탄의 이벤트 미니파인애플.


또 먹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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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카 일러스트 :

www.instagram.com/ankahah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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