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관계에 있어 작은 부분에도 쉽사리 실망하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그렇게 혼자 실망하고 관계가 멀어져가도록 두는 게 정말 원해서는 아니다. 상대방에게, 나에게 실망하는 만큼 상처도 비례했다.
사람은 경험의 산물이 아닌가 싶다. 좋은 기억을 줬던 사람과 어딘가 비슷하다 싶으면 마음을 열게 되고, 상처를 줬던 사람 또한 비슷한 경우를 보면 방어를 하게 된다. 마음을 열고 닫는 게 이렇게나 단순하다. 객관적인 데라곤 하나도 없다.
불가항력적으로 다가오는 감정에 거부하고 싶을 때도 많지만, 다뤄야 할 문제의 본질은 감정 이전에 있음을 안다.
실망하고 미워하는 감정 이전에는 아픔이 있었다. 누구보다도 내가 가장 잘 알고, 잘 돌봐주어야 할 상처 말이다. 미워하기 이전에 나는 많이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