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나 추억 혹은 역사를 동시에 겹쳐서 볼 수 있는 <투명>
비 개인 하늘은 맑고 투명하다.
투명한 것은 마음을 상쾌하게 하는 요소를 함유했고,
시원함까지 제공하므로
오늘은 그 <투명>에 대해 생각했다.
"투명한 유리가 일반 가정의 창문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부터였다.
창문이 커지고 빛이 집 안 구석구석까지 들어오게 됨으로써
마귀가 숨어 있던 암흑에 빛이 충만해지고 정신이 맑아졌다.
투명 이야기는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중략>
실제로 투명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굴절률이 1에 한없이 가까워져야만 한다.
<굴절률이 1>이라는 것은
형태가 마치 공기의 그것처럼 굴절하지 않기 때문에
눈에 렌즈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를 뜻한다.
투명 인간은 또한 투명한 망막을 갖기 때문에
눈에 들어온 광선이 상을 맺을 수 없다.
즉, 사물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또한 동공도 홍채도 투명하다면
밝은 빛이 눈에 직접 들어오게 됨으로써
분명히 눈에 거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국은 시력을 잃게 될 테니 무엇을 엿본다는
투명 인간의 열망은 꿈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 미츠다 류카미샤의 눈의 모험에서 발췌
군중 속에 섞이면
나는 사람들에 섞여서 내 모습은 투명 인간처럼 사라진다.
<투명 인간>이 되었던 날이다.
거울을 보듯이 누군가가 나를 지켜볼 때만
나는 모습을 드러내는 셈이니
다수에 섞여서 누구의 눈에도 뜨이지 않은 상황은
마법과 전혀 닮지는 않았지만, 투명 인간이 아닐까?
동화 중에
착한 사람의 눈에만 보이는 투명 옷을 여우가 제시했던
이야기의 사기와는 다른,
프란시스 피카비아의 작품을 보면
그가 <투명>을 표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음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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