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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일학년담임 Dec 12. 2022

아이를 맡기는 일이 공산품 AS 보내듯 쉽고 간단하면

아, 이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책 읽고 글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일부러 책을 읽고, 후기까지 보내주시는데 가만 있을 수 없어서 이렇게 나마 인사드립니다.


사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모두 다르고 나름의 고쳐주어야 할 점과 키워줘야 할 점을 달리 지니고 있으니 제 책이 아무리 좋았다 한들 독자님의 아이의 상황에 그대로 맞아떨어지지 않을 겁니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 교사에게 맡기는 일이 공산품 AS 보내듯 쉽고 간단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물건이 아닌 사람인 까닭에, 오늘도 우린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부모일 수밖에 없는데, 이것 또한 부모의 숙명이려니 생각합니다.

낳았으니 키워야 하고, 키우자니 잘 키우려고 애써야 하는 일이 참 고단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의 부모, 특히 어머니도 그러셨다는 거지요. 선사시대 여성의 삶을 그린 소설 <세상의 모든 딸들>에서 본 구절도 생각납니다.


<여자는 거룩하다. 왜냐하면 세상의 모든 딸들은 이 세상 모든 사람의 어머니이니까!>


과학과 의학이 발달해도 아이를 어머니 대신 기계가 낳아줄 수 없고, 유튜브가 대신 키워줄 수 없다는 사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은 소설 속 배경이었던 구석기 시대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은 여전히 우리를 무섭게 합니다. 그래도 팔 걷어부치고 다시 한 번 숨을 고르게 되는 건 사랑때문이겠지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말로 치환되는 그 사랑.


모쪼록 독자님의 아이가 행복한 유년 시절을 거쳐 행복한 어른으로 자라 양육-피양육의 관계를 넘어 세상에서 제이리 가까운 친구관계가 되기를 기도하며 감사 인사를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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