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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dquer Aug 26. 2019

싫어하는 일에 몰입하고 성과를 내는 방법

자신이 하는 일로부터 최대한 많은 것을 배우는 방법

우리는 좋아하지 않는 일인데 해야만 하는 일이어서 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싫어하는 일을 하게 되면 거부감이 들어 그 일에 몰입하지 못하게 되고 100% 그 이상을 해내기 힘들기 때문에, 그만큼 그 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조차 날려버리곤 한다. 다른 선택지가 있다면 그만두고 선택하면 된다. 이 글은 어떠한 사정으로 그 일을 해야만 하는 경우에, 이왕 하는 것 최대한 많이 배우고 자신의 잠재력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실제로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해야 할 때 '긍정적으로 바라보라' 라던지 '배울 수 있는 점을 찾아보라'와 같은 조언은 실제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게 아닌, 내가 억지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지속하지 못했다. 중요한 것은 정체성이다. 나는 군 대체복무 때문에 3년간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해야만 했다. 실제로 좋아하지 않지만 해야만 하는 일을 하면서 어떻게 그 일을 잘하게 되었고, 긍정적으로 시간을 활용하게 되었으며, 마지막에는 이 직업에 대한 인식까지 바꿀 수 있게 되었는지 실용적인 방안 다섯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쉽게 내가 사용했던 예시를 많이 적어보고자 한다.




첫 번째 : 자신이 이 일 수준을 넘어선 위대한 일을 할, 위대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 일은 밥이야!)


'나는 나중에 사업을 하고, 세계에 큰 기여를 할 큰 사람이다.'라고 생각했다(실제로 그런 목표를 갖고 있었다.) '그런 세계적인 기여를 할 사람이라면, 앞으로 하기 싫은 일이나 하고 싶은 일 수준을 넘어 세계를 위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일을 해야 할 텐데, 이 일 하나 제대로 못하면서 그런 큰 일을 하겠다고? 더 하기 싫은 일이 있거나, 더 힘든 일이 있을지도 모르는데?'라는 마인드를 항상 갖고 일했다. 또한 내가 세계적인 사업가의 자질과 잠재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구의 큰 문제를 해결할 사람이라면, 이 일을 못하는 것이 말이 될까?라는 생각을 했다. 재능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 일이 큰 재능을 요구할 만큼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만약 재능이 어느 정도 요구되는 일이더라도 씹어먹어 주지'라는 마음을 먹자, 업무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난 슈퍼맨이야, 뭐 까짓꺼 해주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모든 것을 밥으로 보기 시작했고, 예전에는 하기 싫던 업무 관련 일이나 공부도 '뭐 나라면 10분이면 볼 텐데 봐주지'라는 마인드로 보기 시작했다. '내 담당 기기건 아니건 다 씹어먹어 주지'(선박기관사는 직급에 따른 담당 기기가 존재함)라고 생각하자 그냥 닥치는 대로 다 공부하고 보기 시작했다.(실제로 기관부 업무는 칼같이 분리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의무가 아니어도 전체 시스템을 익히려면 다른 기기도 공부하는 것이 좋다.) 내 위에 있는 이기사 일기사 기관장 까지도 다 지식으로 씹어먹어 주지. 왜? 난 이 사람들보다 나중에 더 큰 사람이 될 거니까 라는 마인드를 갖게 되자, 가리지 않고 배 안에 존재하는 지식을 공부하게 되었다. (그들을 무시했다는 소리가 아니다. 이러한 열정에 대한 마인드만 분리하여 가질 수 있었다.)


'아 그런데 전 이 일이 하기 싫은데요?' 자 이렇게 생각해보라. 빨래가 하고 싶나? 청소가 하고 싶나? 그런데 우리는 해야 하기 때문에 한다. 그런데 그 일들이 어려운 것이 아니다. 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일도 똑같이 생각해라. 초반에 아직 실력이 올라오기 전에는 잘 안 먹힐 수도 있고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때 자신감이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때 또 생각하자. '에이 이건 몰랐네. 뭐야 낼부턴 밥으로 만들어주지. 이건 나한테 청소 거리밖에 안돼.' 이런 식으로 뇌에 착각을 반복적으로 일으키는 것이다. 은근히 이게 잘 먹힌다.




두 번째 : 자신의 정체성을 최대한 연관되는 좋아하는 것으로 바꾼다.  

나의 예시는 : 선박기관사가 싫다면 -> 위대한 엔지니어 -> 일론 머스크 나 토니 스타크


내가 가장 많이 써먹었던 방법이다. 나는 처음엔 선박기관사에 대해 자부심이 없었다. 기름을 묻히며 일하는 일이 멋있어 보이지는 않아서 이 일에 깊게 몰입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내 정체성을 선박기관사가 아닌 아래와 같이 내가 좋아하는 것과 연관 지어 바꿔보기 시작했다.


선박기관사 -> 엔지니어 -> 훌륭한 엔지니어 -> 위대한 엔지니어 -> 일론 머스크 나 토니 스타크


내가 일론 머스크나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라고 생각했다. 이 일을 하기 싫을 때는 아이언맨에서 무언가를 조립하고 만드는 토니 스타크를 봤다. 토니 스타크도 볼트를 조이고 용접하는 일을 하네? 일론 머스크 책을 읽으며 그가 팔을 걷어붙이고 기름을 묻히며 일을 한다는 구절을 봤다. 실제로 그들이 그렇게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그렇게 생각해서 일을 잘하기만 하면 그만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내가 볼트를 조이고, 무언가 기기를 조립하고, 기름을 닦고 오버홀을 하는 행위를 그들의 모습과 일치시키기 시작했고, 내가 그렇게 하는 동안 나는 특정 기기를 분해하고 조립하는 오버홀 과정을 하더라도, 그들처럼 아이언맨 슈트를 개발하고, space x 우주선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과 비슷한 믿음을 가짐으로써 일에 몰입할 수 있었다.




세 번째 : 일을 하는 도중에 자신이 좋아하는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그것을 극대화시킨다.


 나는 오버홀 하는 것은 싫었다. 당연히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격상 뭔가 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은 좋아했다. 뭔가 더러워진 내부 기계를 한번 싹 정리하고 소제해서 다시 조립하면 내가 뿌듯했다. 그래서 오버홀을 하는 과정이 힘들어 좋아하지는 않더라도, 깨끗하게 한다는 행위 자체를 좋아했기 때문에 그것에 초점을 두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수천 가지의 스페어를 정리하는 것은 싫고 귀찮았다. 하지만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것을 좋아해서, 남들은 사용하지 않는 나만의 스페어 관리 엑셀 시트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1번, 2번을 활용한 것이다. 그래서 나만의 엑셀 시트를 만들자 새로운 자신감이 생겼고, 그 엑셀 프로그램을 계속 사용하고 싶었다. 그렇게 되니 스페어를 정리하는 일 또한 조금 더 즐겁게 할 수 있었다.


배를 타면 최소 6개월은 배에 있고 그 이후에 2개월의 휴가가 주어진다. 6개월 동안은 외부 정보를 습득하기가 힘들었다. 나는 그때 손정의가 병상에서 4천 권의 책을 읽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좋아하는 나는 그것을 극대화시키기로 했다. 매번 배를 탈 때마다 수십 권 이상의 종이책과 전자책을 갖고 탄 후, 이 기간이 내가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원 없이 책을 읽었다. 외부 정보와 차단된 것을 나쁘게만 보고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외부 잡음으로부터 탈출해서 내 삶을 돌아보고 내가 원하는 분야의 책을 마음껏 읽고 지식을 탐구할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하고 남는 시간을 활용했다.




네 번째 : 자신의 목표와 어떻게든 연관 짓는다.


나는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지구와 후손을 위해 기여를 하고 죽자.' 이러한 목표를 갖고 있다. 이러한 목표를 갖게 되자, 내가 세상에 기여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질문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세상을 내 생각으로 추측하는 것이 아닌, 객관적인 사실 인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남들이 일반적으로 잘 모르는 분야에서 일을 하는 것은 사회가 돌아가는 톱니바퀴 뒷면을 볼 수 있다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순서도를 따라 내가 관심 있는 분야와 현재 직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지식을 연결해보기 시작했다.


선박기관사 -> 엔지니어 -> 선박 기관 -> 벙커(중유) 사용 -> 석유 메커니즘 공부 -> 환경 관련 조약 있음 -> 배 시스템 공부 및 엔진 시스템과 연결 -> 환경 관련 조약, 회사에서 해야 되는 대책 ~ 경제와 연결 -> 조약이 왜 생겼는지, 전 세계 환경 관련 현황 공부


같이 동승한 인도네시아, 필리핀, 미얀마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그들의 삶에 대해서 알려고 함. -> 그들의 국가별 현황과 문화 등을 접할 수 있었음. -> 문제점 좋은 점 등에 대해서 많이 배우게 됨. -> 사람, 경제, 인류의 미래 등에 대해서 공부하게 됨.(다양한 문화, 그들의 삶, 무슬림 등이 나의 많은 부분을 바꾸어 놓았음.)

다양한 국가의 선원들에 대한 관심을 시작으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지 못하는 세상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확장되었다.(source : the book ‘Factfulness’)


이러한 과정은 내 목표와 비전을 더욱 명확하게 해 주었고,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해 가이드를  제공해주었으다. 내가 싫어하는 일이라고 해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면, 결국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기회조차 갖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다섯 번째 : 배운건 평생 쪽팔린 건 한순간


지금 하는 일이 싫어서 대충 하거나 모르는 것을 질문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럼 그 마인드로 인해 오늘 조금 편했거나 쪽팔림을 피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 당신이 알지 못한 그 지식을 당신은 평생 알 수가 없을지도 모른다.


사실 직급이 높아갈수록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보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싫어하는 일이라면 변명의 여지가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이 말을 되뇌었다. 여기서 무언가를 몰라서 물어보는 쪽팔림은 그 순간이지만, 어떤 지식이 되었든지 그때 알게 되면 평생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 지식이 나중에 다른 일을 하면서 필요할지 어떻게 아나? (실제로 퇴직을 하고 나서도 그렇게 알아뒀던 지식을 아직 회사를 다니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줌으로써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것들이 어떻게 보면 결국 마인드와 관점을 바꾸는 것 에 해당하는 것 아닌가? 하고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도 처음에 찾아볼 때는 마인드를 바꿔라 라는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실망을 많이 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고 시도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다른 조언들은 작동하지 않았다. 자신의 정체성이 바뀌지 않으면 지속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속는 셈 치고 이 조언들 중 맘에 드는 것을 실제 업무에 적용해보라. 이것들은 실제 내가 싫어하는 환경에서 일을 하면서 여러 방법들을 시도해보고 실패를 거듭하며 스스로 만든 방법이기 때문에 아마 효과가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관점을 가지고 싫어하는 일이더라도 적극적으로 임하게 되면, 그 일로부터 또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고 이 사이클이 반복됨으로써 많은 발전을 이뤄낼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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