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지붕 아래
아이가 산다
아직 저지르지 않은 잘못과
다가올 생의 매 순간에 대해
미리 혼 날 준비가 된 아이
종일
홀로
놀이를 한다
저지른 죄와
삶에 드리운 그늘을 잇는
촘촘한 선 긋기 놀이
아이는 때때로
엄한 목소리로 꾸짖는다
“그것이 다가오는 게 아니야
네가 다가가는 거야!”
혼자 하는 역할 놀이
자라지 않는 아이가 산다
울지 않는 아이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