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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아가다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

by 다정

작은 북스테이와 별개로 글 욕심은 계속 커졌다. 내 글이 남들에게 어떤지, 글 쓰는 걸 정말 좋아하는지 계속 확인하고 싶었던 거 같다. 브런치에 작가 신청을 했다. 비건을 시도했던 하루, 씨스피라시를 보고 느낀 점 등 내가 지향하는 가치를 담은 이야기가 설득력이 있었는지 작가 신청이 금방 통과되었다. 작가가 되었다. 들뜨고 신났다. 누군가의 인정과 확인이 필요했던 때라 작은 단계 하나하나에도 크게 기뻐했다. 내 글이 의미 있다고 여겨지는구나 싶었다. 이후에는 일주일에 한 편씩 꾸준히 쓰는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일하는 모습은 조금씩 달라졌지만 여전히 글을 쓰고 있고 브런치에서 글을 쓰는 순간이 제일 편하다.


브런치에 글을 꾸준히 쓴 이후부터 나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저 좋아하는 것을 확인하고 꾸준히 했을 뿐인데 궁금한 사람에게 질문해보고 이를 글로 옮기는 용기도 생겼고,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주는 자리가 있었고, 첫번째 책인 <다정의 이유>를 완성할 수도 있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나를 더 잘 알게 되었다. 나는 좋아하는 걸 좋아한다. 장점을 먼저 발견하고 사소한 행복을 찾으며 오늘 하루를 좋은 하루로 만드는 걸 좋아한다. 쉽게 행복하기가 내 특기라는 걸 알아차린다. 좋아하는 것도 확신하지 못했던 전과는 다르다. 좋아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행복한 순간을 모으기 위해 감각을 뾰족하게 세우니 세상이 좀 더 다채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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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책을 읽는 순간과 책에서 좋은 문장을 발견해 옮기는 순간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게 즐겁고 궁금한 질문이 많다. 이를 글로 옮기며 세계를 넓혀가고 싶다. 재미있게 그래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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