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국립수목원
마침내 올해 마지막 달이 되었다.
이미 얼마 전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주변은 마침내 올해 초에 봤던 그 모습으로 되돌아갔고, 주변에서는 이제 내년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올해 마지막 작업은 조금 멀리 나갔다.
많은 잎이 달려있었을 나무들은 다시 연초의 앙상한 모습으로 되돌아갔고, 아직 고개를 꺾지 못했거나 잎을 떨구지 못한 것들은 겨울바람에 말라붙어 있었다.
다른 계절 내내 주변에서 볼 수 있었던 것들이 계절과 함께 지나간 자리엔 싸늘해진 공기가 드나든다.
주변과 아래쪽이 모두 겨울이지만 침엽수들은 여전히 제 모습을 지키고 있다.
마침내 침엽수와 온실만이 초록빛을 지키고 있는 것을 보니, 이제야 올해가 끝났다는 것이 실감 난다.
여긴 올 때마다 어딘가가 공사 중인 모습을 보게 되는데, 공사가 끝나면 입구에 QR스캐너가 생긴다거나, 길이 정비되거나, 몇몇 정원구역이 바뀌거나 하는 변화들이 보인다. 이전에도 느낀 거지만, 예약을 하면서부터 실제로 사진을 담으러 돌아다니는 시간 동안 정원들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것이 들어오고 낡은 것을 바꾸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예약시스템이 바뀌면서 차량등록을 해야 했는데, 예약할 때 차량정보가 없으면 게이트가 안 열리는 모양이었다. 주차시간도 오전/오후 단위로 끊어놓은 듯. 원래는 시간을 좀 많이 들여 온실구역도 돌아보고 올 생각이었으나, 주차시간 제한으로 아쉽게도 온실쪽은 생략했고 바깥의 모습을 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들였다.
Sony A7R5
Sony FE 24mm F1.4 GM (SEL24F14GM)
LumaFonto Fotografio
빛나는 샘, 빛샘의 정원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