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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랑 Nov 25. 2019

나 되게 별로구나

되게 못난 점이 많다. 누군가와의 관계를 시작하려면은 못난 나의 모습이 나온다. 상대의 마음을 온전히 받지못하고 존중해주지 못한다. 어디까지  생각하는지 보자며, 나를 대체  좋아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며 끊임없이 공격하고 못되게 군다. 그러고는 집에와서 후회하고 다음에는 그러지 말자고 해도 똑같을 . 내가 감당이 안된다고 말하고 떠났던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이런 부분에서인가 싶다. 항상 헤어지고 후회를 하지.



요즘 새롭게 만나는 사람이 있다. ( 언제나 그랬듯) 처음봤을 때부터 호감이 있긴 했는데 분위기상 물타기 식으로 티키타카 하다가 연락하고 만났다. 나이 차이가  난다. 처음 만난  이후에 나와는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이라 궁금하기도 해서 연락했는데 바로 일상을 공유한다. 그러더니 자기의 사진을 먼저 보내 준다. 그럼   금사빠는 피융 금방 빠져버리지. 만나기로 약속한 날이 일주일 넘게 남았는데 중간중간에 계속 만나려고 한다 귀엽게.



그러다가 만났다. 어색하기도 하고 그런데 다시보니 콩까지를 벗기고 봐도 잘생겼다. 웃는 모습이 엄청 멋있구나. 이런 생각은 처음들었다. 계속 웃게해주고 싶다는 생각. 잠깐 만났다가 그날 밤에 같이 만나서 술을 마셨다. 나는 이미 취해있는 상황이었지만. 나는 항상 들어주는 입장이었는데 계속 물어본다. 되게 말을 많이 했다. 거의 나의 모든 생각들을 얘기한  같다. 그리고 집에 우버를 타고 들어왔다. 우울함이 겉으로도 드러났다. 그래서  짧은 우버 안에서  오빠랑 같이 있다는 사실을 두번이나 까먹고 두번이나 다시 알았다.



나랑 너무 똑같잖아. 그래서 내가 방패막을 작동시킨건지 못되게 굴었다.  공격했다기 보단  마음이 깊어지지 않게 밀어냈다. 기억이 명확하진 않지만  술자리에서 내가 생각해도 되게 별로인 행동들을 했다. 틈틈이 익숙한 그런 사람들에게 연락을 하고, 친구에게 되게 안맞는 사람이라며 부정했다. 그래서 그냥 이렇게 멀어지겠거니 했는데 다음날에도 연락이 온다.



내가 만났던 사람들과는 되게 다른 사람이면서 나와 되게 비슷한 사람이다. 나이를 신경쓰는  같긴 한데 서두르지 않고 흔히 걱정하는 그런 부분들에서는 전혀 관계없는 사람인  같다.  유혹하거나 맛있거나 하진 않지만 덤덤한 사람. 뭔가 끊임없이 궁금한 사람. 앞으로 어떻게   모르겠지만 다음번에 만나면 그땐 물어보기만 해야지.




내가 그렇게 못난 짓을 하고 깨우치고 후회하는  간격이 짧아지고 있는  같다. 이젠  제발  어른스러워질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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