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섬
하늘 울어
바다 되어도
내 가슴 적시지 못하는 것은
그대 가슴에 새기고픈 말이 너무 많아서 입니다
빗줄기
홀로 아니지만
달빛을 삼켜버린
슬픈 눔을 가진 그곳이
울고 있습니다
그대 눈물 같은
투명함으로 겨울비도 울고 있습니다
한적함이 마음에 오고
고요함이 마음을 사로잡아
휘젓고 휘저어서
몇 곱절 커져가는 아픔에
내 빈 가슴도 따라 커지는데
돌아서 살아나는 그리움에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차디찬 겨울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네 개의 계절 중 비 내리지 않는 계절이 있을까마는 왜 하필 겨울비는 그리도 슬퍼 보이는지 모를 일이다.
봄비처럼 새로운 시작도 아니어서?
장맛비처럼 시원함도 없어서?
가을비처럼 촉촉하게 만져주질 않아서?
아니다.
비단 겨울비라서 슬픈 것이 아닐 것이다.
겨울비는 내 살갗을 어루만질 수가 없다. 그래서 슬픈 것이다.
나를 만져주지 않는 마음처럼 힘겹고 또 무거워져서 그럴 것이다.
하지만 이 비가 눈이었다면 차가운 누일지라도 따뜻한 마음이 드는 것은 소복하게 쌓이는 눈이 그것들을 모두 덮어버리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겨울비는 내 아픔을 씻어주지도 못하면서 눈물과 섞일 뿐이기에 슬픈 것이다.
이 겨울비가 눈처럼 쌓이지는 못할지라도 우리 가슴속 하나쯤 간직한 슬픔을 씻어주기 위함이라 여기며 어깨에 내려앉은 빗 방물 털어내듯 그렇게 하나씩 털어 내라고 하늘이 주는 선물이라 여기며 그 슬픔들 하나하나를 툭툭 털어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