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당에서 운다는 것의 의미
저녁예불 시간, 종에는 총 4가지 종류가 있다고 했다. 그중 한 가지 종은 타종을 통해 허공 세계를 날고 있는 중생들이 영원한 안식을 얻는 것을 기원하는 것이라 했다. 저녁 시간의 절은 이런 모습이구나. 기이하게도 별 이질감 없이 독음하시는 반야심경에 따라 합장을 했다.
이번 주 어디선가 읽었던 한 스님의 어록에서 지금 네 곁에 있는 사람 중 보통 사람의 모습을 한 부처님이 계실지 모르며, 이는 너에게 깊은 가르침을 주려 내려온 것일지 모르니 모든 사람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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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혹시 네가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을 포교하러 온 부처가 아녔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나에게, 그리고 네 가족과 친구들에게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또 오늘 주어진 하루를 더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갈 수 있도록 알려주러 온 그런 젊은 부처.
그렇다면 너무 억울하기도 했다, 이렇게 극단적인 방법으로 알려주셔야 했을까.. 그렇게 어린 나이에 꽃은커녕 줄기도 바로 서기 전에 꺾어 버렸어야만 했을까?
목숨을 내놓은 대가로 넌 천국으로 갈 수 있게 될까 혹은 다음 생애에서 보상받을 수 있는 걸까?
몇 번인지 모를 끊임없는 절을 하며..
절실하게 알게 되었노라고, 주변 사람들 더 아끼고 사랑하고, 내 삶에서 함께하는 행복과 사랑이라는 가치에 집중할 테니... 이제 더 이상 네 빈자리에 가슴 아파하는 네 주변의 사람들에게 이런 시험에 들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법당을 나오는 길에 한 스님께서 휴지를 몰래 끄집어 드는 날 발견하고선 기쁨에 찬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법당에서 눈물을 흘리는 것은 좋은 일이에요! 업보를 씻어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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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네가, 사람들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려 준 네가 꼭 천국에 갔으면 좋겠다.
네 다음 생은 꼭 길고 찬란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