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코드를 넘어서는 모나리자의 비밀
모나리자 등 뒤의 중국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을 꼽으라고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주저하지 않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 <모나리자>를 선택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도대체 이 그림은 어떠한 마성의 매력을 지닌 것일까요?
어떤 비밀스런 매력때문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모나리자>는 유난히 많은 도난과 테러의 대상이 되어왔습니다.
그로 인해 루브르에 가도 모나리자를 보려면 멀찌감치에서 방탄유리를 사이에 두고 보아야 하는데요.
모나리자 전시실 / ©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저기 저 한 가운데의 작은 그림이 모나리자입니다. 그림을 보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저렇게 보기 힘들게 되어 있어도 언제나 그녀의 앞에는 전 세계의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그리고 그들은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고 있습니다.
아마 세계에서 가장 많은 셔터 세례를 받는 존재가 <모나리자> 아닐까요?
© Photo by Pueri Jason Scott(주변 그림들아... 지못미...ㅠㅠ)
지금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 가운데에서도 모나리자를 직접 보고 오신 분들이 계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모나리자를 뷰 파인더를 통해 바라보고 셔터를 눌러 카메라 안에 담은 분들도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에도 작품 <모나리자>를 자세히 본 사람은 과연 몇 분이나 되실까요?
모나리자를 실제로 보신 분들께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마치 마른 논처럼 쩍쩍 갈라져 크랙이 생긴 그녀의 얼굴이 기억 나시나요?
그녀가 머리에 쓴 베일이 생각 나시나요?
그녀의 손톱이 그려져 있다는 걸 보셨나요? 옷의 세부 묘사는요?
혹시 작품이 훼손당한 흔적은 발견하셨나요?
이 모습들이 생각나십니까?그리고...
그녀의 뒤에 중국풍 산수화가 있는 걸 보셨나요?
중국?
중국이라고???
(중국이라니?!??)
의아해하실지도 모르겠지만, 그렇습니다. 중국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탈리아에서 저런 산세를 찾아보기는 힘듭니다.
왜냐하면 저 배경은 진짜 자연 속에 있는 산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못 믿겠다. 이 자식아.. 증거를 가져와라)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필요 없어!)
이에 대해서는 여러 학자들이 연구한 바가 있습니다.
(학술적... 근거라고??)
세계적인 동양미술사학자인 마이클 설리반(Michael Sullivan, 1916~2013) 교수는 자신의 저서『The Meeting of Eastern and Western Art』에서 모나리자 등 뒤의 산 그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진짜 자연 속에 있는 산들이 아니다. ‘마음 속의 이상화된 산’이다. 동양의 와유사상에서 따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에『미술사논단』을 통해 일본의 다나카 히데미치(田中英道) 교수가 쓴 논문「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중국의 영향 : <모나리자>의 풍경과 산수화에 대하여」가 발표된 적도 있습니다.
(다나카 교수는 이 논문에서 모나리자의 배경이 송, 원대의 산수화 그 자체와 아주 유사하며, 또 르네상스의 회화의 배경의 전경들은 중국의 산수화들을 닮은 것 들이 많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짜 있네!!)
사실 중국 회화가 유럽회화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가에 대한 가에 대한 완벽히 구체적인 자료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빈치 코드를 넘어서는 모나리자의 비밀을 파 해치면, 그렇게만 된다면 모나리자는 동-서양간의 미술과 문화 교류라는, 아직 열리지 않은 문의 열쇠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제는 보이시나요?
모나리자 등 뒤의 중국이...
(...중국일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