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선 작품들의 이미지부터 몇 개 먼저 보고 시작하겠습니다.
대충 이 정도. 그리스의 남성 조각상들입니다.
그리고...
대충 이 정도까지가 그리스의 여성 조각상입니다.
지금 본 상들 중 어떤 상들은 시기적으로 비슷하기도 하고 또 어떤 상은 조금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남성과 여성의 상들을 보고 있자면 차이점이 하나 보이죠?
찾아내셨나요?
(뭔 소리하는 거야? 몰라, 안 보여...)
그 차이. 하나같이 남성상들은 죄다 홀딱 벗고 있고, 여성상들은 꽁꽁 싸매고 있다는 겁니다.
도대체 왜일까요?
왜 남자들은 죄다 벗고 여자들은 입고 있을까요?
남성의 몸보다 여성의 몸이 아름답지 못해서?
아니면 남성들은 부끄러움이 없어서?
(당당하게 벗은 남자의 뒤태)
혹은 여성을 벗겨놓으면 음란하기 때문에 옷을 입혀둔 걸까요?
그렇다면 왜 시대가 조금 뒤로 가면 나오는 비너스상들은 또 하나같이 죄다 벗고 있는 것일까요!!
여기서 먼저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누드, 옷을 벗겨놓는다는 것에 대한 인식입니다.
우리는 누드에 대한 인식을 전환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그 당시 그리스에서 남성의 지위에 대하여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스가 민주주의 국가라는 것은 익히 알고 계시죠.
그러나 그리스에 있어 참정권을 가지고 있는 자들은 누구였을까요? 바로 성인 남성들뿐이었습니다.
즉 아무리 민주주의가 발달한 그리스라고 할지라도 그 당시에는 아직 여성들의 권리가 그다지 높지 못하였습니다.
그러한 남성들의 전유물인 운동 경기가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올림피아, 현대 올림픽의 근원이 된 운동시합이지요.
그런데 그 올림피아에서 남성들의 누드가 이루어졌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시합을 함에 있어 누드로 자웅을 겨루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바라보았을 때, 누드란 하나의 복식양식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누드를 매우 신성한 것이고 선택된 자에게만 허락된 복식양식이라고 생각한다면 위 현상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벗고 싶은데 벗을 수가 없어요ㅠㅠ)
이러한 면으로 본다면 비너스상들이 당당하게 옷을 벗은 이유도 설명이 됩니다.
비너스는 인간을 초월한 신이라는 존재이기에 남성들과 같이 옷을 벗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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