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의 성 라퓨타 (天空の城ラピュタ, 1986)
<천공의 성 라퓨타>는 지브리 스튜디오 최초의 애니메이션입니다.
1986년 일본에서 개봉한 <천공의 성 라퓨타>는 우리나라에선 거의 20년 가까이 지난 2004년에 개봉을 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벌써 30년 전 애니메이션이군요. 일본에서는 엄청난 흥행을 하였지만 우리나라에선 완전히 망했습니다. 20년 전의 작품을 가지고 온 이유도 있지만, 이미 이 작품은 ‘볼 사람은 이미 다 본’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불법 유통구조망을 타고 크게 번졌기 때문입니다.
우선 줄거리부터 알아볼까요?
산촌 슬랙 계곡에서 기계 견습공으로 밝게 살고 있던 고아 소년 파즈는 어느 날 빛이 나는 목걸이를 한 채 하늘에서 떨어지는 한 소녀(시타)를 구해준다. 소녀는 집안 대대로 전해져 오던 목걸이(비행석)로 인해 정부의 군대(무스카 일행)와 해적(도라 일당)들에게 쫓기고 있던 신세. 시타가 이들로부터 무사히 도망갈 수 있게 도와주던 중 파즈는 비행석과 하늘에 떠 있는 성 "라퓨타"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라퓨타의 존재를 믿고 있던 파즈는 시타와 함께 라퓨타를 찾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파즈와 시타는 그들을 쫓던 군대에게 잡히고, 시타는 정부 비밀 조사관인 무스카에게 파즈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협력을 약속한다. 군대에서 풀려난 파즈는 시타를 구하기 위해 도라 일당에 들어가고, 그들과 함께 시타를 구해온다. 그러나 시타로 인해 봉인이 풀려 라퓨타의 위치를 가리키게 된 목걸이(비행석)는 무스카에게 빼앗기고 만다
군대와 무스카는 거대한 비행선 골리앗을 타고 라퓨타를 찾아 나서고, 그 뒤를 쫓아 파즈와 시타도 도라 일당과 함께 라퓨타를 찾아 나선다. 갑자기 닥친 악천후와 골리앗의 공격으로 도라 일당과 헤어진 파즈와 시타는 우연히 라퓨타에 도착, 라퓨타의 아름다운 정원에 감탄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도라 일당을 생포한 군대와 무스카 일행도 라퓨타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라퓨타에 도착한 군대는 온갖 파괴행위와 보물을 모으는 데만 급급해하고, 그 틈을 이용해 무스카는 시타를 잡아 라퓨타 내부로 사라진다. 파즈는 잡혀 있던 도라 일당을 구해주고, 시타를 구하기 위해 무스카를 뒤쫓는다. 시타와 함께 라퓨타 내부의 거대한 비행석이 있는 중추에 다다른 무스카는 시타에게 자신 또한 라퓨타 왕가의 일족이었음을 밝힌다. 그 옛날 지상으로 내려 온 라퓨타 왕가는 시타와 무스카의 일족, 이렇게 두 갈래로 나눠졌던 것. 무스카는 과거 라퓨타의 힘을 부활시킴으로 세계를 지배하고자 한다. 무스카의 수중에 넘어간 라퓨타로 인해 끔찍한 살상이 자행되자 시타는 파즈와 함께 할머니로부터 배운 파멸의 주문을 외운다.
출처/ 다음 영화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Story.do?movieId=1854&t__nil_main_synopsis=more
지브리 최초의 애니메이션으로 <천공의 성 라퓨타>의 성공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애니메이션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생각하는 흥행요소를 잔뜩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흥행 역시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이 작품이 흥행할 수 있었던 요인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흥행공식의 첫 번째로 캐릭터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천공의 성 라퓨타>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 중 가장 사랑받았던 애니메이션 <미래소년 코난>에서의 캐릭터를 차용하였습니다. 남자 주인공 파즈의 경우 코난을 닮았고, 여자 주인공 시타는 라나를 매우 닮았습니다. 두 작품의 주인공들은 배경, 하는 행동, 성격, 하다못해 얼굴도 닮았습니다. 남자 주인공인 파즈와 코난의 경우에는 운동신경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파즈의 운동능력 보면 코난 저리 가라 하는 정도의 신체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도라와 같은 매력적인 조연 캐릭터(씬 스틸러!)와 라퓨타를 지키는 로봇도 역시 극을 흥미롭게 해 주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스토리와 세계관을 들 수 있습니다.
바꿔 말하자면 흥행을 노린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확연한 선악구도와 함께 권선징악의 구조를 가지고 있지요. 전작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나 이 이후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들을 보면 선악구도가 이렇게 갈리는 작품을 찾기 쉽지 않습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스토리에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세계관, 그리고 이야기가 풀려가는 플롯은 <천공의 성 라퓨타> 이후의 여러 작품들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비밀에 쌓인 소녀와 그녀를 쫓는 악당들, 그리고 소녀를 돕는 소년의 공식은 이후로도 여러 작품들에서 쓰이는 매력적인 기본 스토리 뼈대이지요.
세 번째 흥행공식으로는 뛰어난 작화와 연출을 들 수 있습니다.
작붕, 작화 붕괴라고 하지요. 이 작품에서는 작붕이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컷컷이 미려하다고 해야합니다. 뭐 이건 지브리의 극장판이니까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브리는 작화가 언제나 뛰어났으니까요. 작화의 안정과 함께 뛰어난 연출을 손에 꼽을 수 있습니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연출들은 유려한 그림과 더불어 눈을 호강시켜주면서 스토리의 몰입, 혹은 개그의 효과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히사이시 조(久石譲)의 OST를 빼먹을 수 없습니다.
이 작품은 OST가 훌륭하기로 유명합니다. 히사이시 조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에 OST를 참여한 것이 이번이 최초는 아닙니다. 또한 이후로도 지브리의 여러 작품에 OST를 맡았지만 <천공의 성 라퓨타>의 OST는 특히나 명작으로 꼽힙니다. 히사이시 조의 OST는 작품의 몰입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음악 자체로도 완성도가 매우 높습니다.
이렇듯 <천공의 성 라퓨타>는 흥행면으로 굉장히 계산된 애니메이션입니다. 즉 스튜디오 지브리의 성공에 대한 강한 열의를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흥행만을 노렸다고 작품성이 떨어질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30년 전의 애니메이션이라고는 감히 느껴지지 않는 지브리의 마스터 피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점수 짜기로 유명한 영화평론가 박평식 씨의 별 4개 반(5개 만점)을 받은 작품 중 하나가 바로 라퓨타입니다.)
+“바루스!”
2013년 8월 2일 일본에서 <천공의 성 라퓨타>가 방영되었습니다. 작품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바루스'를 외치는 부분에서 일본인들이 트위터에서 'バルス'(바루스)를 트윗했습니다. 이 때 엄청난 양의 트윗으로 인해 타임라인이 불타올랐다고 합니다. 일본 트위터 공식 계정에서 그 기록이 공개되었는데 초당 143,199 TPS(tweet per second)로 세계 신기록을 달성하였다고 합니다. 뭐, 지금도 이 기록이 신기록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엄청난 기록임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https://twitter.com/TwitterJP/statuses/363494742518013952
본문의 이미지들은 상업적 목적으로 쓰이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오직 작품 소개 및 본문 포스팅을 위해서 쓰였으며, 문제시 즉각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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