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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지언 Nov 26. 2015

어떤 공간이든지 어울리는 그림은 반드시 존재한다!

빈 공간을 부탁해! - 0. 들어가기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 대부분을 대자연 속의 뻥 뚫린 공간이 아닌, 어딘가에 갇혀 지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집 안, 회사 사무실, 차 안. 항상 어딘가에 갇혀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둘러싼 공간은 소중합니다. 


공간의 의미는 다양합니다. 우선 사전적 의미로 ‘아무것도 없는 빈 곳’이 가장 대표적이지요. 또한 문화 공간, 생활공간이라는 말처럼 어떠한 범위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때로는 어떠한 영역이나 세계를 뜻하는 말이 되기도 하지요.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은 저물지 않는 트랜드인 것 같습니다. 포털 사이트를 봐도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자신의 집을 어떻게 꾸몄다고 자랑을 합니다. 그런 집들을 보면 대부분 아주 멋지고 아름답게 인테리어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러한 인테리어와 리모델링을 한 집들을 보면서 가끔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아, 저기에 어떤 화가의 그림 하나만 걸리면 딱 인데...’


어떤 공간을 보던지 이러한 아쉬움은 남았습니다. 공간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요. 이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어떤 공간이든지 어울리는 그림이 반드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인간의 오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감각은 시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은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 시각에 가장 많이 의존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인간이 얻는 외부 정보의 80%를 시각에 의존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스스로의 공간에서 시각적 쾌감을 더욱 높이려는 시도를 하는 분들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만일 입 안에 너무 맛없는 음식이 들어오면 어떡하시나요? 

어디선가 쓰레기 냄새가 나면요? 

시끄러운 소음이 들리면 어떡하십니까? 


아마 맛없는 음식은 뱉어버리고, 쓰레기 냄새가 나면 코를 막고 그 자리를 피하던가, 탈취제나 방향제 등을 쓰실 겁니다. 시끄러운 소음이 들리면 귀를 막던가 자리를 피하던가 하고요. 이는 본능적으로 당연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시각적인 공해가 있다면 어떡해야할까요? 눈을 감아버리던가, 혹은 아름다운 무언가를 봐야합니다. 또 한 가지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들을 하나씩 포기해야할 상황이 온다면 마지막까지 지키고 싶은 감각은 무엇이십니까? 


요즘 TV를 보면 먹방(먹는 방송)이나 쿡(cook)방(요리하는 방송)이 크게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미각적 쾌감을 위해 크게 노력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방송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람들을 주방 앞으로 불러 세웠습니다. 그만큼 맛있는 것에 대한 욕망이 커졌다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미각적 즐거움에 대한 노력만큼 시각적 즐거움에 대한 노력도 하고 계신가요? 그렇게 중요한 시각을 위하여 여러분께서는 조금 더 아름다운 것을 보기 위하여 얼마나 노력하고 계신가요?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 고급 레스토랑과 뷔페를 가듯이 아름다운 것을 보기 위해서 미술관 혹은 박물관을 갑니다. 그러나 고급 레스토랑을 매일 갈 수 없듯이 미술관도 매일 갈 수는 없지요. 하지만 집에 있다고 해서 맛있는 것을 못 먹을 이유가 없듯이 멋진 그림을 집에서 못 볼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집에서만 먹을 수 있는 집 밥이 있는 것처럼 집에서 볼 때 더 아름다운 그림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주듯이, 혹은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사먹듯이 그림도 누군가를 위해 선물을 하고,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도 고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여러분들이 맛있는 요리를 먹듯이, 아름다운 그림을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드리는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나아가 소중한 누군가에게 멋진 그림 하나쯤은 선물해줄 수 있고, 또 스스로의 시각적 즐거움을 위해 그림을 골라 소유할 수 있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는 사람을 미식가(美食家)라고하지요. 이제는 아름다운 것을 찾아 보는 미시가(美視家)가 되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제 '빈 공간을 부탁해!'의 첫 걸음을 걸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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